나를 좀 데려가주길

유기묘와 혼자인 사람들

by까마귀의발

고독을 즐기는 존재는 많지 않고 드물다. 그러나 삶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 존재들이 어떤 연유인가로 홀로 남겨져 삶에 의해 강요된 고독,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아마도 그런 고독과 외로움을 피하려고 사람들은 인간이 살기엔 주거, 교통, 공기 등 여러면에서 부적합한 서울같은 도시에 모여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산바카라하는 곳에서 이번엔 홀로 남겨진 고양이와 마주쳤다. 눈치를 보니 주인이 버리고 간것 같았다. 주인을 기다리며 한자리에서만 가만히 있었지만 어제이후로 주인은 오지 않았다. 처음엔 혹여나 몇시간내로 주인이 실수로 반려묘를 잊어둔게 생각나 다시올까하여 모른척하고 지나쳤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산바카라하는데 혼자 그 자리에 앉아있는걸 보며 추측이 맞았구나 싶었다. 난 산바카라을 그만두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평소 가지고 다니는 개간식 봉지를 들고 나왔다. 혼자 앉아있는 냥이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간식을 꺼내자 어제부터 굶은 티가 바로 났다. 도도한 자존심은 야옹소리와 함께 버리고 다가와 허겁지겁 간식을 먹었다.

'미안한데 너 버려진것 같아'

그 도도한 냥이는 아직까지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고 혼란과 당황과 충격속에 있는것 같았다.

먹이에 정신이 팔린사이 슬쩍 쓰다듬어보고 대략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우리 동물들 끼리는 접촉을 통해 정보와 감정을 주고 받는 것이다.

먹이를 하루치정도 남겨두고 산바카라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와 지인들에게 고양이 데려갈 사람 구한다고 문자를 띄웠다. 어서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 둘이 즐겁고 행복하길 바라며-


그럼 왜 이렇게 따뜻하고 친절한 내가 직접 데려가지 않느냐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답은, 난 이미 예전에 반려견이 떠나간 이후로 더이상 반려견을 키우지 않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그 개가 마지막 개였다- 그런데 이번 애는 개 아니라 고양이니까 괜찮지 않냐고 다시 물을지 모른다. 그럼 개나 고양이나 비슷하다고 답할것이다.


고양이와 비슷한게 또 있는데 바로 사람이다. 내 주변에 나이는 찼지만 시집을 안가고 혼자인 여성 지인이 최소 두명이나 있다. 남자는 나처럼 혼자있어도 별로 안쓰럽거나 그런생각은 안드는데 여자는 나이들수록 외로워하고 지쳐가는걸 보며 난 늘상 나의 여성지인이 빨리 원하는 남자를 만나 시집가기를 희망한다. 까칠한 성격과 모든 부족함들을 받아주는 잘 맞는 남자가 어딘가 있을 것이다. 아직 만나지 못한것 뿐이야 - 종종 용기주는 말을 건네지만 실제로 나타날지는 나도 모른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빨리빨리 남자한테 보쌈당해 업혀가서 3일간 숙소에서 나오지 못하고 밤낮으로 당해서 임신해라' 나는 내 여성지인들을 위해 속으로 간절히 바랬다.


아무튼 이 도도하고 착하고 얌전한 귀여운 고양이가 어서 주인을 만나길 바란다. 당분간은 아침저녁으로 먹이를 줄 생각이다. 이따가 간식을 좀더 사러 나가야겠다. 끝


2부

고양이사료를 주문했다. 내일 도착할 것이다. 언제쯤 헤어질지 몰라서 몇킬로정도 주문했다. 나도 너처럼 혼자야. 나도 약해. 내가 집찾을때까지 먹을거 줄께. 잘될거야 화이팅. 먹을거주고 한번씩 보러가기로 했다 끝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함께했던 것들에 다시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