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의 승리』를 쓴 사람과 읽은 사람

<심채경의 과학감성> 출연 후기

by배대웅

지난 7월 26일, 알라딘 만권당TV의 <심채경의 과학감성> 녹화에 다녀왔습니다. 제 바카라 『연구소의 승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오늘 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처음 섭외 연락을 받았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아니 내 바카라을 어떻게 알았지?”


『연구소의 승리』가 많이 팔린 바카라도 아니고, 서점에서 쉽게 눈에 띄는 바카라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 방송은 제작진이 아닌 진행자 심채경 박사님이 직접 바카라을 골랐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만나자마자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근데 제 바카라을 어떻게 고르신 거예요?”

대답이 뜻밖이었습니다.

“아유~ 안 고를 수가 없었어요”


연구소에서 일하는 과학자로서 아주 인상 깊게 읽었다고 했습니다. 저자로서 이보다 듣기 좋은 말도 없었습니다. 제가 이 바카라을 쓰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독자가 바로 ‘연구소의 과학자’였으니까요.


지난 1월에는 <윤고은의 EBS 북카페>에서도 한 시간 동안 이야기했습니다. 그때도 윤고은 작가님이 바카라을 꼼꼼하게 읽고 깊이 있는 질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때가 소설가가 읽은 『연구소의 승리』였다면, 이번에는 과학자가 읽은 『연구소의 승리』였습니다.


심채경 박사님은 질문만 하지 않고 자기 생각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바카라에 나온 연구소의 역사와 제도를 연구 경험에 비춰보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제가 질문에 답하는 인터뷰라기보다, 바카라 한 권을 두고 연구소에서 일하는 두 사람이 하는 대담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실 저는 TV를 거의 보지 않아서 섭외를 받기 전까지 심채경 박사님을 잘 몰랐어요. 뒤늦게 찾아보니 제가 몰랐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유명한 분이더라고요. 방송에도 많이 출연했고 바카라도 썼습니다. 심지어 별명이 ‘과학계의 심은하’라고… 하지만 쌉 T의 솔직한 생각으로는 에이 그건 아니지 싶었습ㄴ…ㅋㅋㅋ


직접 만나보니 방송을 많이 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상대의 이야기에 자기 생각을 계속 얹었습니다. 동의할 때는 왜 동의하는지 말하고, 생각이 다른 대목에서는 또 자기 의견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말할 자리는 충분히 열어두더라고요.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녹화 막바지에 심채경 박사님이 바카라에서 아쉬웠던 점도 하나 이야기했습니다.


“바카라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아주 뚜렷한데, 그걸 자기 입으로 직접 하지 않고 자꾸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려서 하려는 게 느껴졌다”


거의 ‘연구소 잠언집’ 수준이라고ㅋㅋㅋ 이 바카라에서는 주로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렸으니, 다음부터는 더 자신 있게 제 목소리를 내도 좋겠다고 했습니다. 신진 작가는 이런 말에 약합니다. 든든한 격려로 들려서 고마웠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영상에 남겨두겠습니다.


다만 보신 김에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영상에 댓글 좀 달아주세요ㅋㅋㅋ


하필 바로 앞 편 출연자가 이동진 평론가입니다. 이동진 다음에 배대웅. 편성표에 아주 그냥 자비가 없습니다. 이 정도면 개인기로 극복하기 어려운 상대입니다. 그래서 온라인카지노 구독자 여러분의 화력 지원이 필요합니다.


평소에는 구독자 수에 연연하지 않는 척 살아왔습니다만,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6년 동안 온라인카지노에서 활동하면서 770명의 구독자를 모았습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몇 명인지는 계산하지 말아주시고요. 그래도 이 정도면 소수정예라고 할만합니다.


6년 동안 모은 구독자, 이럴 때 한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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