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곧 내용인 글입니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이 글을 써봅니다.
제 온라인카지노를 읽는 구독자분들이 무려 몇백 명이나 됩니다. 세 줄 요약 안 해주면 욕하는 요즘 세상에, 긴 노잼 글을 읽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놀랍습니다. 저는 이건 거의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걸 다 읽고 댓글까지 쓰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제가 세상에서 가장 고마워하는 분들입니다.
이제는 작가님들과 댓글을 주고받는 게 제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었어요. 글로 연결된 사이라서 그런지, 얼굴도 모르는데 웬만한 친구보다도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저는 작가님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무슨 바카라을 읽는지, 요즘 뭐 때문에 힘든지, 하는 것들이죠.
그런데 정작 그 모든 것의 ‘시작’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친구나 연인으로 치면 이런 겁니다. "우리 처음 어디서 만났지?"라는 질문에 "수학여행 때 버스 맨 뒷자리였잖아", "소개팅에서 커피 쏟았을 때부터지", “강남역 앞에서 번호 달라고 당신이 먼저 들이댔잖아” 같은 기억이 없는 셈이지요.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정말 궁금해지더라고요. 이분들은 대체 어떻게 나를 알고 내 글을 구독까지 하시는 걸까? 그래서 여러분께 한번 대놓고 여쭤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저라는 작가를 어떻게 알고 구독까지 하셨나요?
제 나름대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써봤습니다.
1. 동정설: 인기 없는 과학 글을 꾸역꾸역 쓰는 게 기특해서(혹은 안쓰러워서) 차마 못 지나쳤다.
2. 지분설: 다른 작가님 글에 웬만한 글 한 편 분량의 댓글을 박는 저 인간은 대체 누구인가 궁금해서 추적해 왔다.
3. 추천설: 온라인카지노의 슈퍼스타 소위 김하진 작가님의 소개글을 보고 낚여서 왔다.
4. 알고리즘설: 최근 온라인카지노 메인이나 카톡 채널에 몇 번 뜨길래 운명인가 싶어 눌렀다.
5. 실수설: 스크롤하다가 손가락이 미끄러져서 구독했는데, 취소하기 미안해서 그냥 뒀다.
뭐가 됐든 좋으니 그 처음의 계기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글은 평소 제 글과는 다르게 본문보다는 댓글이 훨씬 길어졌으면 합니다. 일종의 댓글 페스티벌이랄까요.
물론 공짜로 이런 페스티벌을 여는 건 아닙니다. 정성스럽게 댓글을 써주신 분들께는 곧 나올 제 신간 『자기만의 글쓰기 수업』을 보내드릴게요. 아직 정확히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건 함정이지만… 그래도 잘 기억해 뒀다가 꼭 바카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이건 예약 구매보다 확실한 ‘댓글 구매’입니다.
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제 글을 읽어주시고, 또 동료로서 함께 해준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에 달릴 댓글들이 작가님들과 나누는 우정의 장이었으면 합니다.
가르쳐 줄 수는 없을까
내가 정말 살아있다는 걸 느낀 건
너를 처음 만난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