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첨의 알고리즘, 리더가 조직을 망치는 이유

아첨꾼의 알고리즘 속에 빠져 있는 리더는 조직을 망친다.

byWOODYK
리더의 핵심 임무는 구성원들에게 팀으로 일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팀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구성원들이 그 팀의 목표달성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분명히 하며 최상의 성과를 내도록 코칭하고 의사결정을 한다. 때로 팀이 이기기 위해 누군가 과도하게 튀지 않도록 한다. 전체를 보고 하모니를 만든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개인이 아니라 팀이다. 팀의 성과가 핵심이다. <거인의 리더십, 신수정 저>



신뢰와 리더의 눈


사람을 바라볼 때 우리는 흔히 겉모습과 말로 그 사람을 판단합니다. 신입이든 경력직이든 면접에서는 자신을 부각하기 위한 말들을 쏟아내고, 우리는 그 말과 인상만으로 사람을 헤아리려 합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면접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이력서를 다시 들여다보며 의심도 해보고, 장점을 찾아보려 애쓰기도 합니다. 쉽지 않지만 누구를 채용할지는 늘 깊은 고민을 안겨주는 숙제입니다.


여러 면접관의 의견을 모아 채용을 결정하고, 아직 신뢰가 쌓이지 않았기에 수습 기간을 두어 찬찬히 지켜봅니다. 신뢰는 단시간에 쌓이는 것이 아니기에, 함께 일하며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사람인지를 시간을 두고 검증하는 것입니다.


면접에서 보여준 겉모습과 말이 그대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일이 많고 힘든 시기를 겪어봐야 비로소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런 시간을 함께 지나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그렇게 쌓인 신뢰는 든든한 힘이 되어줍니다.



겉모습에 빠져버리는 리더의 실수


직원들의 특성은 저마다 다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오히려 회사가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중에는 리더 앞에서만 잘 보이고 싶어 하며, 겉모습과 말만 꾸미는 데 능한 사람도 눈에 띕니다. 이런 사람들은 리더의 눈을 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더는 처음엔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저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만 여기기 쉽습니다.


리더와 소통하는 통로가 이런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으면, 리더는 전혀 감을 잡지 못한 채 정작 신뢰할 수 있는 직원들을 놓치고, 눈을 가리는 이들만 곁에 남기게 됩니다. 이 순간부터 조직에는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리더와 가까이 대화할 수 있는 소수의 무리에 의해 회사가 좌우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 무리가 신뢰할 만하고 직원들과 회사를 위해 일한다면 다행이지만, 리더의 눈을 가린 채 자신들의 이익만 좇는다면 회사는 엉뚱한 방향으로 질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리더 역시 문제입니다.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에게만 잘하는 몇몇에게 의존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조직은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습니다. 아첨의 알고리즘이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지고, 누구도 그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렇게 문제가 쌓이고 조직에 균열이 생기며 서로를 비방하는 상황이 극에 달했을 때, 결국 리더가 바카라임을 지고 떠나야 조직은 다시 정비될 수 있습니다.



신뢰는 겉모습이 아니라 행동으로 쌓인다


신뢰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신뢰는 결코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관계가 아닙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그 사람이 보여주는 언행이 얼마나 한결같이 지속되느냐에 따라 신뢰의 여부가 결정됩니다. 리더가 겉모습에 취해 자신에게 아첨하고 잘 보이려는 말에 마음을 빼앗기는 순간, 그 조직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리더는 늘 외롭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 외로움에 갇히지 않으려면, 스스로 사무실 문을 열고 현장을 다니며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 모든 소리를 다 받아들일 수는 없어도, 직원들이 실제로 움직이고 일하는 공간에서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있는지를 직접 보고 느껴야 합니다.


현장과 사무실의 거리가 멀어지는 순간, 조직의 진짜 목소리는 더 이상 리더에게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면접자를 단 한 번 본 것만으로는 신뢰가 생길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면접을 통해 사람을 가려내고 채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물며 이미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지켜보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이미 존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리더와 직원 사이에 신뢰가 쌓이려면 시간도 필요하지만, 그만큼 리더가 부지런히 다니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회사에서 시간과 여건의 한계로 리더가 항상 현장에 있을 수는 없지만, 관심을 기울이는 빈도가 늘어날수록 서로의 신뢰와 소통은 그만큼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일이면, 전 할 겁니다. 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일이면 전 잘라 내겠습니다. 해 왔던 것들을 하면서, 안 했던 것들을 할 겁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중>



달콤한 유혹에 빠진 조직의 동맥경화


리더는 자신을 꾸미고 잘 보이려는 사람들로만 둘러싸여서는 절대 안 됩니다. 시선이 그들에게만 향해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더는 그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달콤하고 듣기 좋은 말이 좋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마치 행복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 유혹을 즐기는 리더도 있지만, 조직은 그런 리더가 있다면 빠르게 그 리더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리더가 그런 무리 속에 갇혀 있다면, 조직은 이미 한쪽부터 서서히 병들어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관에 피가 제대로 흐르지 않아 동맥경화에 걸린 것처럼, 소통이 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한쪽에 마비가 오고 있는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일부의 의견만으로 조직 전체가 흔들릴 위험에 놓이게 됩니다.


직원들 중에는 유난히 붙임성이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늘 미소를 짓고, 앞에서는 매우 열심히 하려는 열정을 보입니다. 그런데 주변의 여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작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눈앞에 보이는 모습이나 언행이 특별히 이상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 안 좋은 이야기들을 의심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내 곁에서 미소 짓고 열정을 보이는 사람을 감싸며 함께 일하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말을 신뢰하게 되고 회사의 상황을 그들의 입을 통해서만 듣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들이 하는 말이 마치 가스라이팅처럼 내 생각을 고정시키고 그들의 말만 신뢰하게 되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 계속 그런 알고리즘에 갇혀 있다 보면, 한쪽으로 치우친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다양한 직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나에게 미소 짓고 달콤한 말을 건네던 사람에 대한 다른 평판을 듣게 되고, 미처 보지 못했던 단점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합니다. 물론 누구의 말도 온전히 다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직이 균형 있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리더 스스로가 일부 직원들이 쳐놓은 울타리 안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늘 되새겨야 합니다.



신뢰받는 리더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둔다


그럼에도 사람인지라 겉모습과 말에 전혀 흔들리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사람을 너무 경계하면 서로에게 신뢰가 쌓이지 않고, 반대로 너무 가까워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려면, 스스로가 사람을 겉모습과 말로 판단하는 습관부터 버려야 합니다.


그들이 실제로 보여주는 행동을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행동을 보기 위해서는, 리더 스스로가 그들이 일하는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노력은 온전히 리더의 몫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리더는 스스로 특별한 의전이나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마음보다, 직원들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근거 없는 우월의식이나 겸손을 잃은 오만함에 빠져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만 어울리는 순간, 조직과 직원들은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리더는 외로워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직원들의 다양성을 바라보며 부지런히 소통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닫힌 사무실에 앉아 있기보다 현장을 더 자주 다녀야 하는 존재이고, 그들이 힘들어하는 곳에 직접 가서 그 땀의 의미를 알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쓸데없는 자리 욕심보다는 정말 쓸모 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렇다고 직원들의 목소리만 듣고 경영을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직원들의 목소리와 엄격한 원칙을 잘 접목시켜 조직이 훌륭하게 돌아가도록 이끄는 것, 그것이 바로 리더의 몫입니다. 아첨꾼들의 알고리즘에 빠지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다가올 때일수록, 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곁에 두고 있다면, 그 리더는 정말 행운아라 할 수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그 리더 자신이 그만큼 신뢰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내용의 적용은 국가를 바카라임지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모두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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