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계절로 철학을 이야기한다.

계절의 변화에 자연이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byWOODYK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시간입니다. 뜨겁고 힘겨웠던 여름의 폭염이 입추를 지나면서 조금씩 수그러들고,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온 세상이 뜨거움에 몸살을 앓던 시간이 언제였느냐는 듯, 어느 순간 바람은 가을의 향기를 머금고 불어옵니다.


새벽을 깨우는 새소리도 더위에 지친 듯한 소리가 아니라 한층 청량한 목소리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무더위에 지쳐 있던 하늘은 어느새 열기를 걷어내고, 맑고 높은 푸른빛을 되찾았습니다.


자연은 그렇게 다시 계절의 변화를 알리며 자신의 시간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한동안 사람들은 더위와 폭염을 피해 에어컨 바람 곁에 몸을 맡기고, 바깥세상과 잠시 등을 진 채 실내의 시원한 공기에 기대어 지냈습니다.


하지만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온도가 조금씩 달라지면서 사람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켭니다. 닫혀 있던 활동의 영역을 조금씩 바깥으로 넓혀갑니다.


따가운 태양 아래에서 견디기 힘들 만큼 강렬했던 여름의 열기는 사람들을 지치게 합니다. 그런데 해마다 그 더위가 더욱 강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자연의 변화 앞에서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무심코 만들어내고 버리는 수많은 에너지와 그 부산물이 지구의 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쉽게 식지 않는 열기에 지구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마치 감기에 걸린 아이가 좀처럼 열이 내리지 않는 것처럼 지구의 기온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연은 자신이 돌아가야 할 시간에 다시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을 잊지 않고, 때가 되면 우리 곁으로 찾아옵니다.


한여름의 뜨거움에 모두가 지쳐 있었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더위가 어느 순간 조금씩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오히려 의아해합니다.


무슨 마술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아침의 공기가 달라져 있습니다. 분명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인데, 공기 속에는 이전과 다른 기운이 스며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계절의 변화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습니다. 때가 되면 그 계절에 맞게 살아갔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부모님이 알려주시는 대로 생활했기 때문인지 더위와 추위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것보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을 기다리는 일이 더 즐거웠습니다. 계절은 그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었고, 우리는 늘 하던 대로 그 시간을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자연의 계절이 바뀌는 모습이 마치 내 삶의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공기의 밀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자연의 색이 변하는 모습에 감탄하며, 사람들의 옷차림이 달라지는 것에서도 계절의 흐름을 읽게 됩니다.


계절이 바뀐다는 것은 한 해가 또 흘러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문득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한 해를 어떻게 살아왔을까.’ 바쁘게 살아가는 온라인 게임인의 삶이 때로는 덧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삶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계절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변화를 느끼지 못한 채 늘 똑같은 일상만 반복한다면 마음가짐에도 큰 변화가 생기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순간,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고,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이 보여주는 변화에 감탄하면서 다음 계절을 준비합니다.


달려온 시간 위에 쌓인 흔적들을 바라보며, 나는 과연 한 해를 잘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생각해 보면 여름은 늘 뜨거웠습니다. 어린 시절의 여름도 뜨거웠고, 중년의 여름도 여전히 뜨겁습니다. 계절 자체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그 뜨거움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이 달라졌을 뿐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자연은 자신의 시간에 맞춰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옵니다.


사람들은 그런 자연을 바라보며 신기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마움을 느낍니다. 지루하고 길게만 느껴졌던 뜨거움이 조금씩 사라지는 순간, 우리는 자연의 섭리에 감사하며 다가오는 가을의 느낌을 마음에 담으려 합니다.



삶도 어쩌면 이와 같을 것입니다.


힘든 시간이 찾아오면 우리는 그 순간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두려워하고 푸념합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듯 삶은 결코 한 계절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가며, 변화는 또 다른 기회와 새로운 계절을 만들어냅니다.


자연은 늘 우리에게 그런 철학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은 단순히 우리 곁에 존재하는 하나의 환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철학이며 삶을 품고 있는 거대한 우주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말없이 변화하면서 우리에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기다리는 법을 알려주고, 견디는 법을 보여주며, 때가 되면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자연은 우리의 삶을 비추어주는 길라잡이입니다.


오늘 아침, 달라진 바람과 맑아진 하늘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자연의 철학을 느껴봅니다.


뜨거웠던 여름도 결국 지나갑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계절이 찾아옵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할 것입니다.


지금 아무리 뜨거운 시간을 지나고 있더라도, 언젠가는 바람의 온도가 달라지고 하늘의 빛이 달라지는 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자연이 그러하듯 우리의 삶에도 반드시 새로운 계절이 찾아옵니다.


오늘은 그 자연의 섭리에 감사하며, 다가오는 가을을 조용히 맞이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