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리더가 정치보다, 정치질이 강할 때 일어나는 일

리더의 몫은 정치를 하는 것이지 정치질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byWOODYK


'정(政)'은 본래 바르게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국가의 권력을 획득·유지·행사하여 슬롯 질서를 바로잡고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반면 '정치질'은 공정해야 할 조직 안에서 사적 이익을 위해 편을 가르거나, 모함·날조·선동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타인을 배제하는 행위입니다. 같은 '정치'라는 단어에서 출발했지만, 그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일상 곳곳에서 정치질을 목격합니다. 스포츠와 회사, 모든 조직에서 크고 작은 정치질이 성행합니다. 자본주의 슬롯에서 돈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권력이 따라가는 것은 역사가 반복해서 보여준 사실입니다. 권력이란 결국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이 구조를 단순히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힘이 공정함을 잠식하기 시작할 때, 조직은 균열을 맞습니다.


스포츠에서 실력보다 정치질로 선수나 감독이 선발되는 곳은 예외 없이 경쟁력 없는 팀으로 전락합니다. 중국 축구가 그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와 전직 국가대표 감독 등이 뇌물수수, 승부조작, 비리 등 부패에 연루되어 왔고, 이는 선수 육성과 리그 운영, 국제 경쟁력 전반을 무너뜨렸습니다.


스포츠는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그에 따른 평가와 보상을 받는 곳입니다. 그 근본이 흔들리면 돈과 권력이 실력을 대신하게 됩니다.


회사도 다르지 않습니다. 평가와 승진에 정치질이 개입되는 순간, 실력 있는 직원들은 박탈감을 느끼고 조직을 떠납니다. 그 자리를 정치질에 능한 이들이 채우면서 조직은 점점 눈치와 모략이 지배하는 '레몬마켓'으로 변해갑니다. 우수한 인재가 빠져나간 자리에 실력 아닌 처세가 남는 것입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다 보면 앞에서 잘 보이려 하고 궂은일을 자처하는 직원에게 마음이 기울기 쉽습니다. 그러나 윗사람 앞에서의 태도와 후배 앞에서의 태도가 크게 다르다면, 그 행동의 의도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의 평판이 거듭 좋지 않을 때 '설마'라며 넘기기보다, 앞뒤가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인지 냉정히 살펴야 합니다. 권력 앞에서는 약하고 아랫사람 앞에서는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은, 실력보다 정치질에 의존할 확률이 높습니다. 프로의 세계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은 과정과 결과이지, 친밀한 관계나 처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 축구 역시 지금 그 지점에 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국민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표팀 리더 선출 과정에서부터 석연치 않은 일들이 있었고, 그 결과가 고스란히 경기장에서 드러난 것입니다. 스타 선수가 아무리 많아도 조직 문화와 팀워크가 무너지면 결과는 좋을 수 없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 반대를 보여준 리더였습니다. 팀워크를 해친다면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과감히 내보내며 조직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학벌도, 지연도, 인종도 없이 오직 '원팀(One Team)'으로 움직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 시대 최고의 팀으로 기억됩니다.


그 안에서 헌신했던 박지성 선수가 최고의 선수로 빛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조직 문화 위에서였습니다. 좋은 선수를 어느 포지션에 배치하고, 상대를 분석하여 어떤 전술을 펼칠지 결정하는 것, 그것이 리더의 몫입니다.



당신이 팀 전체보다 자신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순간, 그 팀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 알렉스 퍼거슨>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리더가 정치보다 정치질에 몰두할 때, 조직원의 성장보다 자신의 이익을 앞세울 때, 소통 없이 각자도생이 자리 잡을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리더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조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야만 좋은 과정과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리더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구성원의 성장을 고민하며,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고민과 노력이 없다면 훌륭한 인재를 붙잡을 수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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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분명합니다. 정치질보다 정치를 잘하는 리더, 자신보다 조직원의 성장을 먼저 고민하는 리더, 인재를 발굴하고 그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게 하는 리더, 소통으로 조직을 하나로 이끄는 리더입니다.


변화의 시대,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리더가 진정 정치를 잘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정치질에 능한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히고 있지는 않은지. 국민보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정치질만 하는 정치인을 선택하고 있지는 않은지. 정정당당한 스포츠를 외치면서 정정당당하지 못한 리더를 묵인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 질문들을 외면하지 않는 것, 그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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