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리뷰] 다산의 마지막 공부. 조윤제 저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byWOODYK

다산의 마지막 공부라는 바카라은 조윤제 작가의 다산 관련 바카라의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읽고 깊은 배움을 얻었기에 이 바카라을 중고 서점에서 사서 읽게 되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정조 시대에 국가의 혁신을 위해 헌신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정조가 죽고 난 후 18년간의 유배생황을 통해 삶을 관조하고 수많은 바카라을 쓰며 마음을 다스렸다. 이 바카라은 목차 자체가 삶의 명언들을 모아 놓은 듯 한 문장 한 문장이 의미가 깊고 삶을 관통하는 문장들이 수록되었다.


마음이라는 게 잡으려 한다고 잡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늘 흔들리며 방황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그런 존재이다. 마음을 지키며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정약용선생님도 현실 정치에 큰 역할을 하다 온 가족이 멸족이 되고 18년간의 외딴곳에서 유배를 당했을 때 마음은 찢어지고 아파서 잠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매일 같이 답답함에 눈물 흘리고 가족이 불행해진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에 가슴속 한구석이 피멍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마음을 지켜내며 스스로를 단련하고 삶이란 철학을 더 깊이 공부했을 것이다.


작가는 머리말에 이렇게 말한다.


"정약용이 최악의 고난에 처했을 때 마음을 다스렸다는 '심경'에 주목했다. 정조를 비롯한 많은 조선의 왕들이 지도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바로잡기 위해 있었던 바카라들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알고 싶었다. 맹자가 말했던 잃어버린 마음에 진정으로 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가르침이 있었다. 2,500년을 이어온 동양철학의 지혜도 함께 담겨 있었다. 이 가르침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 바카라을 썼다."


마음이 보이는가?


자신의 마음도 흔들리고 보이지 않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이 보이겠는가? 보인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자신이 그럴 것이다라고 추측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마음은 보이지 않기에 마음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금은 사람의 심리를 공부하는 학문을 심리학이라 한다. 심리학은 과학적 통계를 갖고 사람들 마음의 변화를 이해하고 원인을 파악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과거의 '심경'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이며 흔들리는 마음을 어떻게 잡고 지켜나가는지를 공부하는 바카라이다.


작가는 그런 부분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삶의 중심을 잡아가는 철학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을 잡고 지켜나가는 게 공부의 가장 끝판왕이라는 표현으로 '다산의 마지막 공부'라고 지은 듯하다.


하지만 삶이란 마음만 갖고 사는 것이 아니라 몸도 갖고 사는 것이다. 삶은 밸런스다. 마음과 몸이 같이 움직여주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때 마음도 단단해지고 곧아진다. 이 바카라은 마음을 이야기하지만 마음만이 전부라고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같이 움직일 때 우리 스스로가 마음을 지켜나갈 수 있다.


바카라 속에 이런 문구들이 있다.


" 무위자연의 정신으로 엄숙한 세상사를 마음껏 비웃었던 장자는 재미있는 고사를 통해 풍자했다. 선표라는 사람은 평생 열심히 도를 닦았지만 그의 최후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것으로 끝났다. 장이라는 사람은 열심히 인맥을 쌓았지만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이 고사를 들은 공자는' 내면으로 숨지 말고 겉으로만 드러내지 마라. 마른나무처럼 그 중앙에 서라고 말했다. 내면만 열심히 닦은 사람은 세상 물정에 어두어서 망하고, 외면만 열심히 꾸민 사람은 올바른 도리에 무지하고 스스로 절제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망하고 만다.


사람은 내면과 외면을 균형 있게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장점을 키워야 하지만 부족한 점도 치명적인 약점이 되지 않도록 보완해야 한다.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면 부족한 다른 문제로 인해 곤궁에 빠지게 된다."


삶은 밸런스다. 내면과 외면이 바르게 성장하고 어우러져야 한다.


바카라을 읽기 전 꼭 목차를 한번 읽어 보았으면 한다. 목차에 바카라의 전달 메시지가 다 들어 있다.


흔들리는 마음을 잡기 위해서 읽어 보며 좋은 바카라이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바카라처럼 회의론적으로 직설적 전달은 아니지만 잔잔한 울림을 주는 글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며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읽어 보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목차만 읽어봐도 마음이 안정을 찾는다.


-----------------------------------------------------------------------------------------


목차


1부 약동섭천: 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

구속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어른이라면 자신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야 한다.

당당함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나온다.

비범함은 무수한 평범함이 쌓인 결과다.

사자는 갈기가 없더라도 사자다

마음이 흔들렸다면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정리하라

매일 스스로를 허물어 거듭 시작하라

돌아볼 줄 안다면 돌아올 수 있다.

버려야 할 것을 못 버리면 스스로를 버리게 된다.

인이란 평소에도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마음을 얻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꺼내라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나다운 나를 지켜라


2부 거 피취차: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자존심은 부끄러움을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스스로에게 모든 정성을 다하라

마음을 정돈하고 싶다면 몸부터 바르게 하라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습관으로 만들어라

지키고 싶다면 벽을 세우지 말고 속을 채워라.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인간이라면 사람 귀한 줄을 알아야 한다.

넓게 볼 줄 안다면 지금이 두렵지 않다.

경험에 휘둘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라

마음을 지키고 싶다면 먼저 그 마음을 내려놓아라

공부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과정이다

자신에게만 너그러울 때 사람은 괴물이 된다.

손해 봐도 좋다는 마음이 더 큰 것을 가겨다준다


3부 전미개오: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

공부는 얼마나 하는지보다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사람이라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인간의 완성은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성찰이 없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마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배움에서 나온다

나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사는 대로 생각하면 인간은 멈춰진다

무난하게 사는 것이야 말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마음은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마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