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생각하며 지금을 만들어 갈 것인가?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하라! 그리고 미련 없이 떠날 때가 오면 떠나면 된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못하니 건강을 챙겨라."
아침 일찍 은퇴한 선배와 통화를 합니다. 춘천에 자리를 잡고 유유자적 자신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고 계십니다. 회사 다닐 때보다 오히려 여유가 생겼고, 치열했던 회사생활은 이미 잊고 사신다고 합니다. 텃밭에 물을 주며 소일하고 계실 줄 알았는데, 새벽 시간에 형수님과 커피 한 잔을 하러 나오셨다고 하십니다. 부럽다는 말을 전하자 선배가 한마디를 건넵니다.
"지금은 지금 시간에 충실하고, 그 시간이 끝나면 미련 없이 떠날 생각을 해라. 그리고 건강은 꼭 챙겼으면 한다."
살면서 가장 기본적인 말, 별다르지 않고 뻔한 말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멀리 있지 않고 '지금과 건강'이라는 두 글자 안에 있습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슬롯'에서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던졌던 말,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기라는 그 한마디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결국 지금이라는 시간 안에 있습니다.
지금이라는 시간은 이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지나고 나면 다시 돌릴 수 없는 순간들입니다. 아무리 미래를 이야기하고 과거를 되돌아본다 해도,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 순간을 충실히 보내야 합니다.
온라인 게임인이라면 이 순간이 일로 채워져 있다고 불평하기보다, 그 순간에 주어진 일을 알차게 해 나가면 됩니다. 힘든 일이 주어졌다고 회피하기보다 그 순간에 뜨거운 열정을 쏟아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연인들은 그 순간을 솔직하게 사랑하면 되고, 학생들은 그 순간에 해야 할 일을 하면 됩니다. 인생을 길게 보면, 그 긴 흐름은 결국 순간순간의 점들이 모여 하나의 선이 되고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충실히 보내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건강입니다. 건강은 가장 중요한 뿌리입니다. 건강이 무너지면 무엇도 할 수 없습니다. 정신이 중요하다 해도, 그 정신이 나오는 곳은 뇌이고 뇌는 결국 신체입니다. 신체가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가장 우선은 건강이 맞습니다.
결국 인생에서 중요한 두 요소는 '지금 이 순간, 그리고 건강'이라는 단순한 답을 갖고 있습니다. 아침에 선배가 전해준 메시지가 너무 뻔하지만, 그만큼 소중한 말이기도 합니다.
회사 일을 해 나가다 보면 지칠 때도 많고, 머리가 아파 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지금 이 순간에 필요한 일들을 해 나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흔들리는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저는 자주 이런 말을 합니다.
"어차피 지금 이 시간은 흘러가잖아.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려면 지금 있는 곳, 지금이라는 시간을 너를 위한 시간으로 만들면 돼. 회사를 위해서라는 표현보다, 이 시간에 이곳에 있으니 일을 통해 이 순간을 내 시간으로 만들고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시간으로 만드는 게 현명한 방법이야. 그러면 너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떠날 때가 오면 떠나도 지금 있는 자리에서 충실히 시간을 쌓아 놓아야 하지 않겠니."
온라인 게임인은 늘 고민이 많습니다. 아니, 온라인 게임인만이 아니라 인간은 살아가며 스스로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합니다. 삶의 방향을 두고 방황하기도 하고, 답답함을 풀지 못해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답을 찾기 전에, 스스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보내고 있는지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고민의 꼬리는 계속 이어지고, 고민이 또 다른 고민을 낳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행동과 태도도 달라집니다.
"회사에 있는 이 순간도 흘러가지만, 흘러가는 시간도 결국 나의 시간이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그 일로 나의 시간을 만들겠다. 그것이 주도적으로 살아가며 이 순간을 충실히 사는 것이다. 그 작은 점들이 모여 나의 삶이 된다."
이렇게 생각이 바뀌면, 온라인 게임은 어느새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는 곳이 됩니다. 그리고 흔들리고 지칠 때일수록 운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은 몸만 튼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도 맑게 합니다. 침대에 누워 숏폼이나 영상을 보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보다, 단 10분이라도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는 것이 육체와 정신을 함께 깨워줍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은 틀리지 않습니다. 활동에 제약이 오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 삶의 모습은 불행해집니다. 건강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작은 행복의 기쁨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순간, 그리고 건강' 단순한 진리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무심코 지나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멀리 있는 행복이라는 환상에 빠져 지금의 가치를 잊고,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은 채 몸에 많은 상처를 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머님,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계실 때 얼굴 한번 더 보고, 살아 계실 때 전화 한 통 더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뒤늦은 후회로 남습니다. 전화기에는 부모님의 전화번호가 아직도 저장되어 있지만, 전화를 할 수 없는 마음이 아파옵니다. 지금 이 순간, 이 순간이 그렇게 소중한 것입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 배우가 남긴 말처럼,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이 순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려움과 힘듦이 있어도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로 뚜벅뚜벅 걸어가야 합니다. 다만 그 길을 걸어가려면 체력과 건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오늘 아침부터 선배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떠나야 할 때 쿨하게 떠나는 제 모습을 그려보며, 작은 미소를 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