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에 대한 랩소디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법정스님>
자신만을 위해 게으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게으르다는 것은 무엇인가 죄를 짓는 느낌이다. 늘 바쁘게 일상이 돌아가야 하고 무엇인가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의무를 갖고 태어난 듯 사람들은 살아간다.
경쟁화되는 슬롯에서는 뒤처지면 따라갈 수 없다는 두려움들이 존재했고 슬롯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그런 슬롯에 생존하기 위해 부지런히 살아왔다.
사람들은 부지런함과 근면한 태도가 선한 행위로 인식했다. 참고 견디고 버티며 부지런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지런함에 따라 얻는 것도 많았다. 게으른 사람보다 열매를 더 얻을 수 있고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으며 돈도 더 벌 수 있었다. 슬롯는 사람들에게 더욱 부지런하라고 요청해 왔다.
농업슬롯에서 부지런함은 필수였고, 산업슬롯에서는 쉴 틈 없이 기계와 같이 사람들이 일해 왔다. 그리고 정보화슬롯에서는 컴퓨터라는 두뇌와 같이 일하면서 늦은 밤까지 일을 해 왔다.
그리고 모바일 시대에는 밤낮이 없이 메시지에 잠을 깨고 유튜브의 불빛에 뇌는 계속 돌아간다. 오히려 슬롯가 고도화될수록 뇌가 쉴 틈이 많아질 듯 하지만 뇌는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뇌의 사고와 상상력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뇌가 쉬지 않고 깨어 있도록 하는 시대인 듯하다. 잠도 적어지고 밤은 더 밝아지며 뇌가 쉴 수 있는 여유가 적어진다.
사람들과 대화하며 서로의 감정을 오가며 나누는 이야기는 줄어들고 휴대폰의 메시지에 넋을 놓고 시간을 보낸다. 감정이 서로 이어질 때 뇌는 건전해진다.
서로의 뇌파와 전파가 이어지며 뇌에 쌓여 있던 노폐물들이 줄어든다. 새로운 생각들과 뇌의 창의력은 사람들 속에서 더욱 커진다.
사람들의 관계가 적어질수록 우리는 이미 형성된 포맷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미 만들어진 포맷 속에서 우리는 생각의 폭을 넓히지 못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만을 위해 게을러져야 한다. 게으를수록 여유가 생기고 게으를수록 새로움과 설렘이 생길 수 있다. 달려가는 순간은 주변을 볼 수가 없다. 달리는 것에 집중하게 되고 빠를수록 숨은 더욱 거세진다.
하지만 걸을수록 주변을 볼 수 있고 생각의 길이는 더욱 길어지게 된다. 게을러지는걸 늘 진행할 수만은 없다. 어찌 살아가는데 게으르게만 살 수 있겠는가!
뇌는 그런 게으름을 좋아하지만 슬롯는 그런 게으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슬롯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다. 현실적 슬롯를 무시할 수는 없다.
자신만을 위한 게으름이란 바쁘지만 어느 때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하며 잠에 빠지기도 하며 한참을 주변을 보며 걸어보기도 하고 앞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옆과 뒤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곁에는 그런 시간조차 휴대폰 속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조차 자신의 시간과 여유를 빼앗는 기구라 생각하고, 오롯이 아무것도 안 하며 뇌와 눈을 쉬게 하는 것을 자기만의 게으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회사의 일에서 벗어나 어딘가 잠시 떠나보는 것도 좋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스스로 게으르다고 생각이 들 때 다시 마음을 잡고 또 달려가려고만 했다.
회사일도 그랬다. 지금까지 달려가고 또 달려가며 쉼보다는 열정이 앞서 있던 것 같다. 잠시 내가 꿈꿔왔던 시절도 생각해 보고 작은 바카라을 내고 싶은 마음을 실현해 보고 싶어졌다.
나이가 들어가며 간혹 무기력한 하루가 될 때도 있다. 아직은 현업에서 일을 하며 직원들과 열정적으로 회사일로 하루를 보내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도 지칠 때가 있고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날도 있다.
너무 부지런하게 살아가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나를 위해서 게을러지는 것을 용인해 보고 싶기도 하다. 며칠이라도 그렇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 생각 속에서도 출근을 하면 해 내야 할 일들이 내 앞에 놓여있다. 그것을 두고 게을러질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 하루하루 지나치면 안 되는 일들로 부지런히 살아간다. 그리고 하루를 마감했을 때 무기력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간혹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게을러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휴대폰이 무기력함을 더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본다.
곁에 두어야 할 게 바카라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카라 속의 의미를 알아가며 뇌 속의 노폐물들을 제거해야 할 것 같다. 그게 나를 위한 게으름일 것 같다.
그리고 이른 시간에 잠들어 오랜 시간을 잠에 몰입하는 것도 좋은 듯하다. 너무 이른 시간 기상보다 침대 속에서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나만을 위한 게으름일 것 같다.
부지런함 속의 게으름을 갖고 살아가려 한다. 부지런함만이 선이 아니다. 게으름도 선이 아닌 것이 아니다. 삶은 밸런스다. 밸런스가 유지될 때 삶은 더 탄탄해진다. 그 흐름을 잡고 삶을 살아가려 한다.
오늘은 나만을 위한 게으름으로 시간을 보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