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새소리에 잠에서 깨다.

자연이 주는 감성은 이 세상을 정화시킨다.

byWOODYK
흙을 가까이하라. 흙에서 생명의 싹이 움튼다. 흙을 가까이하라. 나약하고 관념적인 도시의 사막에서 벗어날 수 있다.<법정스님>



여러 호텔과 리조트를 다녀보았다. 고급 자재로 마감된 객실, 럭셔리한 가구들, 어느 곳보다 돋보이기 위한 정교한 치장들. 그 모든 것이 빚어내는 분위기는 더없이 화려하다. 이곳들은 저마다 '최고급'이란 무엇인지를 눈앞에서 보여주려 한다.


프리미엄이란 본래 비효율을 품고 있어야 한다. 넓은 공간과 여유로운 여백, 불필요해 보이지만 품격을 더하는 공간 배치, 화려한 가구와 조명. 비용 대비 효율성은 낮고 공간 활용의 비효율이 존재해야 비로소 우리는 프리미엄을 넘어선 무언가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 화려함 안에서도 허전함이 밀려온다. 볼 때는 감탄하고 좋아 보인다. 도심의 화려한 불빛 속에서도 내부의 인테리어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허전할까. 직원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다


"아무리 여러 곳을 보아도, 인공적인 것이 자연을 이길 수는 없는 것 같아."


자연이 있는 곳에서 느끼는 청량함과 자연스러움은 화려한 소파가 선사하는 편안함보다 훨씬 깊은 인상을 남긴다. 새벽에 창을 열고 밖을 바라볼 때, 가까이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멀리서 스며드는 여명의 희미한 빛들은 아무리 푹신한 침대보다도 더 포근한 위안이 된다. 개인마다 취향은 다를 수 있지만, 자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온전히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자연이 주는 자연스러움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는 힘을 간직하고 있다. 자연이 빚어내는 풍경은 인간이 설계한 어떤 조화보다도 더 조화롭다. 인간이 가장 빛날 때는 바로 자연 속에서 살아갈 때일 것이다. 인간이란 존재도 결국 자연의 일부이기에, 자연 안에 존재할 때 우리는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아름답다.


건조한 세상, 잃어버린 감성


세상이 건조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때로는 서로에게 무기를 겨누기도 한다.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온몸으로 받는다면 그런 일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이 만들어 놓은 체계와 시스템 속에서 무자비한 무기들이 자연을 파괴하고,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정치적 야욕에 사로잡힌 자들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허물어뜨리고 있다.


무엇이 사람들을 이토록 건조하고 두렵게 만드는 것일까. 자연이라는 소중한 에너지를 잊은 채, 건조한 아스팔트 위에서 자라나고 문명이라는 이름의 신식 기기들에 점점 종속되어 가기 때문은 아닐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욕에 빠져, 사람에 대한 존중조차 잊은 채 부자연스럽게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된다.


"땅이란 단순한 흙덩어리가 아니다. 그것은 영혼이 깃든 것이다."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자연만큼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기대고 의지하며 교감해야 할 곳은 결국 자연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교감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람이 왜 소중하고 자연이 왜 귀한지를 느끼게 된다. 그 감각이 있어야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눈을 뜰 수 있다.


인간은 자연과 공존할 때 감성이 생긴다. 감성은 뇌에서 울리는 파동이다. 그 파동이 심장으로 흘러가 주변을 바라보게 하고 이웃을 이해하게 한다. 세상의 문명이 더욱 발전해 가는 동안, 우리가 서서히 잃어가는 것이 바로 이 감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온 세상이 아스팔트와 고층빌딩, 딱딱한 아파트로 가득 찬 사이, 우리는 이웃을 잃었고 자연을 멀리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휴대폰이 인생의 벗이 되었고, 풀밭에 누워 흰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낮잠을 청하던 기억도 까마득히 잊혔다. 하루 종일 컴퓨터와 휴대폰이 곁에서 친구 이상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새벽의 새소리에 귀 기울이며 아침을 맞이하는 시간도 이제는 사라진 듯하다.


우리가 기대고 아껴야 하는 자연의 감성을 우리는 지금 어디서 찾고 있는 것일까. 이미 건조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새벽에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이한다.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나무의 푸르름이 마음을 청량하게 한다.


하늘 저편에서 해가 떠오르며 빚어내는 자연의 채광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액자 속 사진이나 그림에서 느끼는 막힌 듯한 아름다움보다, 하늘에 번지는 수채화가 훨씬 더 아름답고 기분 좋다. 다채로운 새소리가 귀를 깨우고 뇌를 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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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세상을 감싸 안는다


이 세상이 아무리 인위적이고 건조해져도, 자연은 그런 세상을 어떻게든 감싸 안을 것이다. 어떤 때는 따끔하게 벌을 내리고, 어떤 때는 따뜻하게 품어줄 것이다. 세상이 혼돈스럽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지도자들이(트럼프, 네타냐후와 등등) 자연의 일부인 사람들을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정치적 야욕에 흔들리는 세상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오기를 바란다.


새소리가 깨우는 새벽의 고요함, 푸른 숲의 청량함, 자연이 건네는 감성들이 울림과 파동이 되어 이 땅 위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들을 조금씩 정화해 주었으면 한다.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인 인간들이 욕심을 한 꺼풀씩 덜어내고,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되찾아갔으면 한다.


"나무들은 성지다. 나무와 이야기하는 법을 아는 자, 나무의 말에 귀 기울이는 자는 진실을 안다."<나무들, 헤르만 헤세>


자연은 무엇보다 아름답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스럽다. 이 가치를 잊지 않고 누리고 아끼며, 세상의 감성들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한다. 오늘 아침, 새소리가 내 귀를 행복하게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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