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사실 사이, 마음의 비중을 맞추는 기술
실수에 대한 과도한 반응과 하나의 실수를 곧 실패자라는 정체성으로 확대해석하는 태도는 인간이 겪는 수많은 정신적 낭비의 근본적 원인이다. 마음 훈련을 통해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원래 인간의 마음은 매사를 왜곡하여 본다. 이것은 모든 인간이 가진 생존과 안전을 지키려는 본능적인 특성이다. 그런 본능을 무시하거나 회피할 필요가 없다. 대신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아닌 상황에서 보이는 과도한 반응과 정체성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법을 구체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즉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수많은 고통은 문제 그 자체보다, 그 문제를 바라보는 마음의 비대칭적인 해석 방식에서 비롯된다.
많은 사람이 매일 반복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대표적인 마음의 패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파국화이다. 어떤 문제나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과도한 반응을 보이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는 버릇이다. 둘째는 과도한 일반화이다. 구체적인 하나의 사건이나 작은 실수를 가지고 "나는 역시 실패자야", "내 인생은 끝났어"라며 자신의 전체 정체성으로 확장해 버리는 오류이다. 이 두 가지 성격적 패턴은 매일 서로에게 기름을 부으며 악순환을 일으킨다. 작은 실수가 그에 합당한 대응보다 파국적 반응을 일으키고, 그 반응은 다시 인생 전체의 실패자라는 정체성을 강화한다. 이렇게 자주 왜곡된 정체성은 다음 사건에서 더 큰 감정적 폭주를 불러온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되풀이하는 왜곡된 생각(과도한 반응, 실패자라는 정체성)은 곧 나의 현실과 삶을 형성해 버린다. 내가 하나의 실수를 인생 전체의 실패자로 여기는 증거로 삼는 순간, 어두운 뇌 속에 갇힌 내 마음은 진짜 실패자의 현실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좋은 방향이건 나쁜 방향이건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훈련하고 있는 셈이다. 생각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원리를 역으로 활용해서, 마음의 자동 반응 모드를 끄고 두 가지 마음 자세를 의도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매일 실천해야 할 두 가지 심리학적 훈련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사건에 합당한 비중을 두는 객관적 평가 훈련을 하는 버릇을 들인다. 이 과정에서 감정과 사실의 분리가 중요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큰일 났다"라는 감정적 느낌과 "실제로 일어난 객관적 사실"을 펜으로 써서 분리 비교해 본다. 어떤 물건을 살 때 그 물건의 가치에 합당한 값을 지불하는 것처럼, 발생한 일에 대한 객관적인 비율 재조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이 문제가 내 인생 전체(1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인가? 10년 뒤에도 이것이 내 삶을 흔들 문제인가? 이렇게 스스로 질문하며 사건의 덩치를 합당한 크기로 줄여야 한다.
▪︎한 번의 행위와 자신의 전체 정체성을 철저한 분리할 필요가 있다. 실수는 상황일 뿐 나가 아니다. "한번 일에 실수한 것이 바로 나는 실패자다"라는 규정은 정체성에 대한 오류이다. 올바른 표현은 "내가 이번 일에서 한 가지 실수를 했다"이다. 가끔 경험하는 실수는 나의 한계를 증명하는 피할 수 없는 정체성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단순한 데이터일 뿐이다. 이런 생각이 성장형 사고이며, 마음이 가진 부정적인 패턴을 훈련하는 방식이다.
인생은 단 한 번의 실수로 결론 나는 단편소설이 아니라, 수많은 수정과 편집이 일어나는 장편소설로 비유된다. 오늘 일어난 하나의 실수를 인생 전체의 실패로 확대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의 크기를 돋보기로 확대해 보는 습관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객관적인 관찰자의 마음을 훈련할 때, 비로소 마음은 나를 억압하는 감옥이 아닌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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