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5연패, 축구는 4연패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일부 선수들의 성급한 말 때문에 축하보다 비판이 먼저 들려오니 참 안타깝더군요.
논란은 야구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슈퍼라운드에서 슬롯인 선수로 꾸려진 일본에 0대 5로 졌다가 결승에서 3대 1로 이겼고, 선수 16명이 병역특례를 받게 됐습니다. 프로가 슬롯인을 상대로 고전했는데 혜택까지 받느냐는 불만이 나온 이유입니다. 여기에 주장 노시환 선수가 "과정은 필요 없다"라고 말하면서 여론이 더 나빠졌습니다. 발언의 속뜻이 어떠했든 한번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기는 어려웠습니다.
그 반감이 생각지도 않게 축구로 옮겨붙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일본을 1대 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양민혁(KVC 베스테를로) 선수는 인터뷰에서 군 면제라는 보상 하나만 보고 뛰었다고 했고, 주장 이기혁(강원FC) 선수는 원래대로라면 9일 뒤에 입대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면서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쳤습니다.
대표팀 막내 박승수 선수는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모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세 선수 모두 뒤늦게 SNS와 인터뷰로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군에서 복무 중인 또래들과 부모님, 나아가 수많은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했고 이미 등을 돌린 뒤였습니다. 기쁨이 얼마나 클지는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병역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럽고, 운동선수에게는 경력이 끊길 수 있다는 걱정도 크니까요. 하지만 그 기쁨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여기서 평소의 인성이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에 대한 나라의 혜택은 완전한 면제가 아니라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3년간 선수로 활동하는 방식입니다. 대체복무인 셈이죠. 인터뷰와 SNS에서 이 기쁨을 표현할 때 조금 더 겸손하고 차분했다면 이 정도까지의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양궁 김제덕 선수는 이미 다른 대회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았음에도 아직 그 기간이 끝나지 않았다며 시상대에서 거수경례를 했습니다. 같은 혜택을 받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이렇게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줬죠.
정치권에서도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정부 쪽에서도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불길이 번지고 있는 셈입니다. 대안으로는 여러 대회 성적을 점수로 합산하는 마일리지제와 입영 시기를 늦춰주는 방법 등이 거론됩니다.
그동안 국위선양으로 치면 BTS만큼 크게 한 경우가 드문데, 멤버 일곱 명은 모두 병역의 의무를 마쳤습니다. 그래서 더 비교가 되고 있죠. 일부 선수는 출전시간이 극히 적어 기여도가 적음에도 병역혜택을 받았으니까요. 일본을 비롯해 해외의 여러 언론들도 이번 일을 비중 있게 다뤘다고 하니 국제적인 망신입니다.
결과적으로 야구든 축구든 이번 선수들은 말과 행동을 조심하지 않아 후배들이 먹어야 할 우물에 침을 뱉은 셈입니다. 제도가 바뀌면 그 피해는 앞으로 땀 흘릴 후배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테니까요. 평소 인성교육 부족에 대한 한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죠.
인성 문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올 시즌 MVP를 두고 오타니와 PCA라 불리는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다투는데, 성적은 PCA가 앞서는 분위기이고 40홈런, 40도루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해 일부 팬들은 그를 진정한 MVP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PCA는 지난 5월 상대 팀 여성 팬에게 여성을 비하하는 거친 욕설을 해서 벌금 징계를 받았습니다. 본인도 말을 잘못 골랐다고 사과했지만, 야유에 맞받아친 것 자체는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야유를 받았다고 같은 수준으로 맞받아치면 팬들이 바라는 프로의 모습이 아닙니다.
스포츠에는 승패가 있지만 이기고 잘하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스스로를 다스리고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상대방도 배려하는 스포츠맨십, 곧 인성까지 갖춰야 그 가치가 빛납니다. 선수들의 모습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보고 배우기 때문이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소양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선수 한 명 한 명의 말까지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선수촌에서 인터뷰 요령까지 가르쳤는데도 이런 일이 터졌다면 기술보다 마음가짐의 문제로 보입니다. 최소한의 소양이 아직 몸에 배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실력 이전에 인성이 먼저라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이번 논란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지도자들은 물론 부모들도 인성교육에 더욱 신경 썼으면 합니다. 치기 어린 말 한마디, 사진 한 장이 기록으로 오래 남아 평생 꼬리표가 될 수 있으니까요.
남의 일이라 여기지 않고, 아빠로서 저부터 돌아보며 아이들을 잘 지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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