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했던 아트페어 체험, 키아프리즈 서울 2026

by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이 다 함께 서울 코엑스에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미술을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키아프 서울이었죠. 건강이가 먼저 관심을 보이고 행복이도 좋다고 하여 오랜만에 온 가족 나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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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Kiaf)는 한국국제아트페어의 줄임말입니다.

2002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국제 아트페어이고, 올해로 스물다섯 해째가 되었습니다. 한국화랑협회가 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 장터죠. 올해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는데 국내 127곳을 포함해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했습니다.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같은 국내 대표 화랑부터 미국, 영국, 러시아, 대만의 해외 갤러리까지 한자리에 모였다고 합니다.


11시에 오픈이었는데도 이미 30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어 놀랐습니다. 처음 와 본 행사였는데도 그 열기를 짐작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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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좋아하지만 아직 미술 무식자 수준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던 저는 이번에 견식을 넓힐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오픈하자마자 들어갔는데 수많은 부스를 보면서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갤러리가 있었다는 사실에 먼저 놀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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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다 설명을 하려면 어려워서 일단 눈길이 가서 사진을 찍어뒀던 회화작품들 위주로 올리겠습니다. 제목은 한 번 짐작해 보시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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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그림이지만 회화처럼 보이지 않는 작가의 심오한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전시품들도 많았습니다. 미술이라는 분야를 좀 더 넓힌 작가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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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의 틀을 벗어난 조형예술들도 제법 있었죠. 보는 방향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만든 작품부터 조형물까지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도 눈에 많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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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쪽에는 주전부리를 먹으며 쉴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져 있더군요. 가격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자릿값이라는 게 있을 테니까요. 간단히 당 충전을 한 뒤 계속 구경을 했습니다. 세상은 넓고 미술은 더 넓다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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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독서동아리에서 첫 번째 토론바카라으로 선정했던 황석영 작가의 소설인『할매』의 표지그림도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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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 아트페어를 관람하면서 고른 최고의 그림도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그림입니다. 여성작가님이셨던 듯한데 실수로 작가정보를 찍어놓지 않아서 너무 아쉬운데요. 풍경화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사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묘사가 섬세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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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코엑스 건물 3층에서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이 함께 열리고 있어서였죠. 두 행사를 합쳐 키아프리즈라 부르는데 올해는 300여 개 갤러리가 모였다고 합니다. 같은 입장권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서 올라가 봤는데 여기에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은커녕 작품 구경을 제대로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이미 1층에서 많이 걸었는데 발 디딜 틈이 없어서 3층은 사람들 피해 다니기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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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놀라웠던 부분은 가격입니다. 가격을 따로 붙여놓은 작품들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경우도 제법 있었는데요. 언론에 따르면 프리즈에서 국제갤러리는 유영국 작품을 20억 원 넘게 팔았고, 갤러리현대는 김창열과 이승택 작품을 31억 원에 판매했습니다.


저도 구경을 하는 동안 가격도 함께 살펴봤는데 아이들이 2억 5천만 원짜리 작품을 찾아줘서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살 수는 없었지만 이름난 작가들의 작품은 뭐가 다른지 눈앞에서 경험해 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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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에만 54개국에서 7만 명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하니 코엑스 전체가 며칠 동안 거대한 미술관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행사가 나란히 열린 지난 4년 동안 서울이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제가 이번 행사를 관람하며 더 반가웠던 부분은 분위기였습니다. 예전에는 미술 장터라 하면 부유한 수집가들만의 공간처럼 느껴졌는데 올해는 저희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 온 관람객들도 눈에 띄게 많아 보여서였죠. 실제로 한국화랑협회장도 가족 단위와 젊은 관람객이 늘었다며 투자보다 작품을 감상하고 소장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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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있듯 미술관과 달리 아트페어에서는 수백 명의 작가와 수천 점의 작품을 하루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곳에 오면 의외로 아이의 취향과 속마음이 조금씩 보일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값비싼 작품 하나 사지 못해도 아이와 나란히 걸으며 나눈 대화만으로 이번 나들이는 남는 장사였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아직 미술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이 계신다면 내년 한 번 도전해 보시기를 권해 봅니다.


한 줄 요약: 세상은 넓고 미술의 세계는 더욱 넓고 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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