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8월에 뜻깊은 강연을 들었습니다. 토요일 오전에만 세 번이나 하는 도서관 인문학 강연이었죠. 제목은 [도서관 문해력 학교] 낯선 우리-문학×비문학 겹쳐 읽기였습니다. 생소한 느낌이었지만 작가님께서 선택한 바카라들이 인상적이어서 신청을 하게 되었죠.
한 주마다 소설과 비소설 각 한 권씩 선정한 뒤 총 여섯 권의 바카라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류대성 작가님의 강연은 우리가 왜 읽고 왜 물어야 하는지를 짚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힘은 오히려 약해진다는 진단이었죠. 빠르게 답을 얻는 시대일수록 느리게 생각하고 깊이 파고드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하셨습니다.
최근에 제가 만난 분들 중에서 가장 바카라을 많이 읽으시는 듯했고 그 깊이도 쉽게 가늠되지 않더군요.
세 번의 강연을 하는 동안 질문거리를 모아뒀다가 마지막에 총 세 가지의 질문을 했습니다.
Q. 볼테르와 루소는 뛰어난 저서를 남겼지만 볼테르는 노예무역·인종차별 옹호 논란이 있었고 루소는 자신의 아이를 모두 고아원에 맡긴 전력이 있습니다. 메시지가 좋더라도 메신저에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까요?
A. 당대성(시대 상황에 맞는 눈높이)을 고려해서 판단...
Q.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은 고통을 구경거리로 소비하거나 미학적으로 포장해 오히려 감각을 마비시키기도 하고 반복 노출로 무뎌지게 만드는 문제에 대해 지적합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도 그 잔인한 사진들을 저서에 그대로 사용했는데 이 방식에는 문제가 없나요?
A.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강조...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Q. 베스트셀러를 고르실 때 노하우가 있으신지?
A. 미리보기로 읽어본다. 다만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시간이므로 시간을 견뎌낸 좋은 바카라들부터 보려고 한다.
정답보다는 질문을 제시하려는 강연을 하시고 싶으시다는 목표는 확실히 이루신 듯했습니다. 저도 꽤 만족스러웠던 강연이었고요. 정답을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질문하고 사유하는 공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그 힘이 바로 인문학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서른 명이 정원이었지만 실제로는 스무 명 정도만 오셔서 3주 동안 강연을 들으시더군요. 더 많이 들으셨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질문하고 싶은 내용들이 더 많았는데 그 점도 아쉬웠습니다. 작가님의 연락처를 받아두었으니 조만간 깊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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