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최근 집에 찰옥수수가 들어왔습니다. 바로 먹을 생각은 아니었기에 일단 냉동실에 넣어두었죠.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이 하교한 뒤 집에 왔는데 무언가 적당한 간식을 챙겨야 할 타이밍이 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매번 해주던 음식을 챙겨주면 "또 ㅇㅇ예요?"라고 할 게 뻔하니 고민이 되더군요.
그러다가 냉동실에 있던 찰옥수수가 떠올랐습니다. 저희 집에서 찰옥수수를 물에 삶아서 주면 하수입니다. 찰옥수수 자체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그리 없었기 때문이죠. 그때 마침 생각난 메뉴가 바로 콘치즈였습니다. 사실 콘치즈의 재료인 스위트콘은 통조림에 조미료와 함께 들어가 있어서 그리 건강한 음식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찰옥수수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평소 아이들이 식당에 가면 그 콘치즈를 제법 맛있게 먹는다는 점도 기억이 났습니다. 그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아빠표 콘치즈를 만들어보기로 했죠. 일단 꽁꽁 얼어있던 찰옥수수를 정성껏 삶았습니다. 그런 뒤에 낱알을 열심히 떼어냈죠.
그러고서 레시피를 찾아봤습니다. 세상 쉬워 보이던 콘치즈도 제대로 만들어 먹으려고 하면 얼마든지 복잡해질 수 있겠더군요.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역시 요리의 세계는 깊고도 넓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네요.
고민 끝에 간단한 방식의 레시피를 선택했습니다.
모차렐라 치즈, 마요네즈, 설탕, 소금 정도만 들어가게 말이죠. 이때부터는 건강이가 투입되었습니다. 프라이팬에 옥수수를 올리고 소스를 만들어 조리를 시작했죠. 처음에는 시큰둥했는데 치즈를 투하한 뒤 제법 모양이 나서 그런지 즐겁게 하더군요.
거의 마무리가 되어갈 때쯤 되니 식당에서 검은색 주물 철판에 담아주는 콘치즈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더군요. 저나 아이들이나 모두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최근에 만든 음식 중에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유는 내공이 있으신 분들은 충분히 아시리라 생각이 드는데 바로 찰옥수수가 통조림 옥수수에 비해 너무 딱딱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더 익혔는데도 나아지지가 않더군요.
먹지 못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입에 넣어서 조금만 씹으면 될 정도의 부드러운 식감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알차게 꼭꼭 씹어 먹어야 했죠. 씹는 훈련에는 그야말로 최적화된 음식이었습니다. 절반 정도는 그럭저럭 먹었는데 그 뒤부터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더군요.
버리기에는 뭣해서 오랜만에 아이들과 게임을 해서 벌칙으로 한 스푼씩 먹기로 했습니다. 그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음식과 달리 소소한 추억을 하나 만들었네요. 이번 실수를 바탕으로 다음에는 확실히 제대로 된 콘치즈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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