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최근에는 조금 사그라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까지 엄청난 간식 하나가 온라인에서 유행했습니다.
바로 명동 노점상에서 먹을 수 있다고 하는 불닭오믈렛입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24MQMxHWruU
불닭오믈렛은 사실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야시장을 비롯한 동남아 길거리에서 삼양 불닭볶음면을 계란으로 감싸 부쳐 먹는 요리가 유행하기 시작했거든요. 매운 면을 그냥 먹으면 부담스러운데 계란과 치즈가 매운맛을 부드럽게 잡아주니까, 매운맛에 약한 현지 사람들도 즐기기 좋았던 셈이죠.
비슷한 시기에 베트남에서는 라이스페이퍼에 불닭볶음면과 치즈를 싸 먹는 방식이 인기를 끌었고, 일본에서는 마요네즈와 기름을 활용한 라멘 스타일로 변형되어 팔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밖에서 인기를 끌던 레시피가 다시 국내로 들어오면서 갑작스럽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관련 레시피 영상은 조회수 3천만 회를 넘겼고, 요즘은 명동 길거리에서 줄 서서 사 먹는 대표 간식으로도 자리를 잡았어요.
그런데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맛과는 별개로 적당한 가격이냐에 대한 의견들은 많았습니다. 한 개에 만 원을 받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최근에 행복이가 부쩍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불닭볶음면을 먹고 싶다고 말해서였죠. 마냥 그렇게 매운 음식을 먹게 하느니 이런 식의 요리라면 매운맛도 조금은 누그러뜨리고 영양도 챙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죠.
문제는 시작부터 발생했습니다. 제가 오믈렛에 넣기 위해서 사둔 불닭볶음면 컵라면을 행복이가 밤에 먹어 버린 것이었죠.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음식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비빔면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꿩 대신 닭인데 불닭 대신 비빔입니다.
그 이외에도 재료가 하나 더 바뀌었습니다. 아질산나트륨이 없는 햄으로 바꾸고 뜨거운 물로 데쳤죠. 저는 합성첨가물에 대해서는 가능하다면 최대한 줄이려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었죠. 계란물과 함께 치즈, 햄을 준비하고 면도 끓였습니다.
사각팬에 계란물을 붓고 미리 조리해 둔 비빔면을 올립니다. 소스도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스리라차 소스는 없어서 그냥 1/2 케첩과 제로 칼로리 마요네즈를 섞어서 올렸죠.
비빔면, 체다치즈, 소스, 햄, 모차렐라치즈까지 차곡차곡 모든 재료들을 다 올리고 난 뒤에는 접기만 하면 됩니다. 사실 저희 집에는 사각팬이 없었는데 이 요리를 만들기 위해 하나 구입했습니다. 비빔오믈렛을 만드는 데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한 셈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사각형 형태로 만드니 제가 지금까지 만든 요리 중에서는 가장 모양이 그럴싸해 보였습니다.
아이들을 불러서 먹으라고 한 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평가를 기다렸는데 꽤 높은 점수를 주더군요. 불닭오믈렛이 아닌 비빔오믈렛이었는데도 말이죠. 다음번에는 완전한 불닭오믈렛을 만들어 보려고요. 이렇게 글을 쓰면서 그날의 추억과 함께 다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다져봅니다.
이렇게 제가 집에서까지 불닭볶음면을 이용한 요리를 만드는 바탕에는 불닭볶음면 자체의 글로벌 인기가 있습니다. 지금은 100개국 넘게 팔리고, 삼양식품 수출액도 2016년 930억 원 수준에서 2025년엔 1조 8천억 원대로 뛰면서 연매출 2조 원을 넘었으니까요. 라면 한 봉지가 이렇게 다양한 요리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참 흥미롭습니다.
저도 덕분에 새로운 레시피 하나 얻었으니 감사한 일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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