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게임, 더 무서워진 중국의 기세

by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 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뉴스에서 소름이 돋을 만큼 놀라운 장면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로봇들이 사람처럼 100미터를 달리고 축구를 하고 무술까지 선보이는 대회, 바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이죠.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열렸고, 16개국 666개 팀이 2천여 대의 로봇을 들고 모였습니다. 참가 팀은 지난해보다 138퍼센트 늘었고 종목도 26개에서 51개로 두 배가 됐습니다. 경기만 해도 1,300회가 넘었다고 하니 한 해만에 규모가 어마어마해졌죠.


이 대회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로봇 쇼가 아니라 피지컬 AI가 어디까지 왔고 그 기술을 겨루는 실전 시험장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닮은 로봇이 얼마나 빠르고, 스스로 판단하며, 오래 버티는지를 공개된 무대에서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외국산 휴머노이드 수입을 막고 대표 기업 유니트리를 군과 연계된 곳으로 지목할 만큼 지금 로봇은 국운이 걸린 예민한 분야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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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괄목할 만큼의 성과를 보인 분야는 속도였습니다.

지난해 100미터 종목의 우승 기록이 21초 5였는데, 올해는 톈궁 울트라라는 로봇이 9초 39를 찍었습니다. 일 년 만에 기록을 절반 이하로 줄인 셈입니다. 우사인 볼트의 인간 세계기록 9초 58보다도 빨랐죠. 다만 이 수치는 공식 육상 경기가 아니라 성능 시험이라 볼트의 기록을 대체하지는 않습니다. 결승선을 지나 균형을 잃고 들것에 실려 나간 로봇도 있었으니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기술의 발전을 체감하기에는 충분했죠.




이미 휴머노이드 산업의 선두주자인 중국은 로봇을 전시용 퍼포먼스 수준이 아닌 공장과 약국의 실제 일꾼으로 전환하기 위해 2026년 상반기에만 2억 3000만 달러(약 3135억 5900만 원)의 공공 자금을 투입한 상황입니다. 인간들의 자리를 더 빠르게 대체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죠.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디쯤 와 있는지도 궁금해서 알아봤는데 솔직히 성에 차지는 않습니다. 세계에 나온 휴머노이드 로봇 열 대 중 아홉 대 가까이가 중국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반면에 우리는 로봇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 1위입니다. 일하는 사람 만 명당 천 대꼴로 로봇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여건 하에서 정작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 절반은 수입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죠.


그래도 희망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현대차는 아틀라스라는 로봇을 미국 공장에 넣을 준비를 하고 삼성은 레인보우로보틱스, LG는 가정용 로봇으로 각자의 길을 열고 있습니다. 정부도 케이 휴머노이드 연합을 만들어 2030년까지 1조 원 넘게 쏟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 연합의 양산 목표가 2029년 연 천 대라고 하는데 이미 수만 대를 찍어내는 중국과 견주면 자릿수부터 다르다 보니 갈 길이 정말 멀어 보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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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우리에게 남은 골든타임을 2030년까지로 봅니다.

현재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하드웨어는 세계적인 수준인데 반해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인공지능이 아직 약하죠. 승부는 현장에서 쌓이는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조선소와 공장에서 로봇이 직접 일하며 쌓는 경험치가 곧 실력이 되는 셈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제조 현장을 가지고 있으니 이 강점을 데이터로 바꾸는 속도가 관건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건 남보다 빠른 기록이 아니라 변화를 겁내지 않고 배우려는 태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영상으로 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로봇이 우사인 볼트보다 빨리 달린 장면보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서려 애쓰던 모습이 더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도 지금은 조금 뒤처져 보여도 다시 중심을 잡고 달릴 시간은 아직 충분합니다.


한편으로는 군대처럼 나란히 서있는 휴머노이드를 보면서 저들에게 무기가 주어진다면 영화에서만 보던 디스토피아가 실제로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섬뜩하기도 하네요. 인간의 동반자가 될지 경쟁자가 될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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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로봇이 사람보다 빨리 달리는 시대, 우리에게 남은 골든타임 5년을 어떻게 쓰느냐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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