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 아빠 양원주입니다.
명절을 앞두면 집집마다 냉장고가 가장 바빠집니다. 갈비와 전 부칠 재료, 과일 등으로 빈틈없이 채워 넣는 경우가 많죠. 저희 집도 이번 연휴에 멀리 가지는 못하지만 냉장고만큼은 음식으로 꽉 채워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을 코앞에 두고 냉장고가 갑자기 멈춰 버린 집이 제법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삼성전자 냉장고 이야기입니다.
이번 사태는 9월 22일 오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앱인 스마트싱스에 냉장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알림이 떴습니다. 알림을 누른 일부 가정의 냉장고가 그대로 멈춰버렸죠. 화면에는 업데이트 중이라는 글자만 떠 있었습니다. 내부 조명이 꺼지고 냉기도 계속 빠져나갔습니다. 피해를 겪은 분들은 전원 코드를 뽑았다 다시 꽂거나 차단기를 내렸다 올려도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원인은 조금 황당했습니다. 회사 안에서 시험 중이던 소프트웨어가 실수로 일반 고객에게 배포되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주로 최근 출시된 비스포크 AI 냉장고 일부였습니다. 한 대에 수백만 원이나 하는 고가 가전입니다. 삼성전자는 곧바로 소프트웨어 배포를 멈추고 긴급 대응팀을 꾸렸습니다. 24일까지 복구를 마치고 수리비는 전액 무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한 음식에 대한 보상은 9월 23일 기준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피해를 입은 가정의 속상함은 쉽게 풀리지 않겠죠. 사용자 커뮤니티에는 추석 음식이 다 녹게 생겼다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녹기 시작한 아이스크림과 음식을 김치냉장고로 옮기느라 난리였다는 사연도 있었습니다. 서비스센터에 전화했더니 가장 빠른 방문 날짜가 10월이라는 안내를 받았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명절에 제대로 날벼락을 맞은 셈입니다.
저도 업무를 보면서 정전 피해를 겪은 고객들에게서 냉장고 음식은 어떻게 하느냐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온 터라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저희 집 냉장고가 연휴 직전에 멈춘다고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사물인터넷은 가전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을 말합니다.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켜고, 세탁이 끝나면 알림을 받습니다. 냉장고가 스스로 온도를 조절해 전기도 아껴 줍니다.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가입자만 4억 6천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이 기술은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녹아들었습니다. 어쩌면 녹아든 정도를 넘어 우리 일상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닌 듯합니다.
문제는 기기 사이의 연결이 깊어질수록 실수 한 번의 파장도 커진다는 점입니다. 예전 냉장고는 고장이 나도 우리 집 한 대만의 문제였습니다. 지금은 이번 일처럼 회사에서 보낸 업데이트 하나가 여러 집의 냉장고를 한꺼번에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냉장고에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점점 더 많이 적용될 전망인데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그게 가장 큰 걱정입니다.
한 IT 전문가는 스마트폰은 오류가 나도 다시 켜면 그만이지만 냉장고나 세탁기는 멈추는 순간 생활 전체가 무너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업데이트가 잘못되면 이전 상태로 안전하게 되돌리는 장치와 배포 전 꼼꼼한 검증이 꼭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기업의 바카라임이 가장 크지만 우리도 조금은 대비할 수 있습니다. 급한 업데이트가 아니라면 며칠 지켜본 뒤 진행해도 늦지 않습니다. 명절이나 여행처럼 집을 오래 비우기 전에는 업데이트를 미루는 편이 좋습니다. 자동 업데이트가 켜져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 두시길 권합니다. 문제가 생겼다면 냉장고 안 음식 사진을 찍어 두고 서비스센터에 업데이트 뒤 생긴 증상이라고 분명히 알려야 보상을 받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편리함에는 늘 그림자가 따라옵니다. 버튼 하나로 모든 일이 해결되는 세상일수록 그 버튼이 잘못 눌렸을 때를 떠올려 봐야 합니다. 편리함 뒤에 숨은 작은 문제들이 생각지도 않게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점, 이번 추석을 계기로 꼭 기억해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줄 요약: 업데이트 하나에 냉장고가 멈추는 세상, 편리함 뒤에 숨은 위험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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