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있었습니다.
구인난과 인건비 압박으로 벼랑 끝에 몰린 법인택시업계가 오히려 먼저 손을 내밀어 로보택시 생태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었죠. 티머니모빌리티와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자율주행택시 및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는데, 택시 면허와 차고지·정비망에 티머니의 교통 데이터와 결제 인프라를 결합해 로보택시 상용화 기반을 선점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조합 측은 자율주행 흐름을 택시업계가 거역할 단계는 지났다며, 면허와 인프라를 자율주행 시대의 운영 기반으로 바꾸는 편이 현실적 해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솔직히 이 기사를 읽으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저는 이 업계가 변화를 거부하다 그대로 휩쓸려 버리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거든요.
미국에서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니까요.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애틀랜타에 이어 올해 마이애미, 댈러스, 휴스턴 등으로 넓히며 미국 10여 개 도시에서 운전석이 빈 무인택시를 유료로 운행 중입니다. LA에서만 하루 24시간 서비스가 돌아가고, 누적 완전자율주행 운행은 2천만 회를 넘었으며 주행 거리는 2억 마일에 이릅니다.
올해는 유럽 최초로 영국 런던 진출도 준비하며 이미 시범 주행에 들어갔죠. 한국의 슛포러브 팀이 손흥민 촬영차 LA를 찾았다가 웨이모를 탔는데, 운전석이 비었는데도 알아서 달리는 모습에 출연자 모두가 무서워하면서도 신기해했다는 이야기가 화제였습니다.
기술의 흐름은 이미 기울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더 복잡하게 전개된다는 점입니다. 운전으로 생계를 잇는 분들이 적지 않아서죠. 전국 법인택시 기사는 2010년 13만여 명에서 올 4월 7만2천여 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서울 법인택시 가동률은 3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기사를 구하지 못해 차를 세워두는 형편이죠.
오래 운전대를 잡아 오신 분들의 마음을 떠올리면 마냥 반갑기만 한 소식은 아닙니다. 다만 자율주행이 일자리를 위협한다기보다, 이미 빠져나간 빈자리를 채우는 구도로 흘러가는 셈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역사 속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19세기 초 영국에서 직물 공장 기계화에 반발해 기계를 부수고 다닌 노동자들, 이른바 러다이트 운동입니다. 그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만했지만 기계화를 막지는 못했고, 오히려 그 흐름에 빠르게 올라탄 사람들이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번 택시업계의 선택은 정반대입니다. 막기보다 먼저 올라타는 방식이죠. 글로벌 로보택시 기업들이 앞다퉈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지금, 미리 자리를 잡지 않으면 운영권마저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담겼습니다. 실제로 중국 바이두는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고 웨이모도 국내 진출을 검토 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강남에서 레벨3 자율주행 택시가 시범 운행되고, 오는 11월 상암동에서 국내 첫 레벨4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선보입니다. 서울시는 최대 3천 대 규모의 자율주행 호출 플랫폼 사업자를 뽑고 있어 택시·모빌리티·카셰어링 업계가 벌써 맞붙었죠.
변화는 늦출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막을 수 없습니다. 어차피 올 미래라면 저항하다 휩쓸리기보다 먼저 방향을 잡고 빠르게 올라타 적응하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업계 전체든 마찬가지죠. 그저께 현대자동차의 전면파업 소식을 전해 들으며 과연 가장 최선의 선택인가에 대한 의문도 듭니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세상이 바뀌는 속도를 탓하기보다, 그 변화 안에서 내가 설자리를 먼저 찾는 사람이 되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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