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넘어 서점가까지 흔든 대작 <오디세이>

by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극장가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엄청난 화제입니다.

지난 8월 5일 국내에 개봉했는데,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놀라운 부분은 먼저 개봉해 인기몰이를 하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첫날 관객 29만 명으로 눌렀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히어로 영화가 뒤로 밀릴 정도였으니 놀란 감독의 저력이 대단하죠. 개봉 10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었다고 하니 흥행 속도도 무척 가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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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작인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기원전 8세기경 호메로스가 남긴, 서양 문학에서 가장 오래된 서사시입니다. 물론 두 작품은 결이 조금 다릅니다. <일리아스>가 영웅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명예, 전쟁의 비극을 노래했다면, <오디세이아>는 전쟁을 끝낸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험난한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이번 영화가 바로 그 귀향의 서사시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잠자던 고전을 깨웠습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7월 <오디세이> 관련 서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595.5%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일부 도서관에서는 대출 예약이 몰릴 정도라고 하죠. 오는 19일 영화 각본집까지 출간을 앞두고 있으니 이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듯합니다. 3,000년 가까이 된 고전이 이렇게 역주행을 하다니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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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카라을 산 독자의 상당수가 30대에서 50대라는 점입니다. 저 같은 중년들이 극장을 나온 뒤 서점까지 향한 셈이죠. 출판계에서는 영화와 드라마가 새로운 독서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습니다. 그럴 만도 합니다. 천병희 교수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600페이지가 넘는, 이른바 벽돌바카라의 원조거든요. 저 역시 지금까지 읽은 바카라 중 가장 힘들게 끝낸 작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일리아스>가 1만 5693행, <오디세이아>가 1만 2110행에 달하니 얼마나 두꺼울 지 상상이 가시죠? 그동안 중간에 포기하는 분들도 아마 많으셨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한 번 완독하고 나면 서양 문학과 예술의 뿌리가 여기서 뻗어 나갔음을 실감하며 성취감도 크게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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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10년의 여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그는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뱃사람을 홀리는 세이렌, 마녀 키르케를 차례로 만나고, 요정 칼립소의 섬에 붙들리는가 하면 신들의 분노까지 견뎌야 했죠. 그사이 고향에서는 아내 페넬로페가 수많은 구혼자에게 시달리고,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전쟁까지 합쳐 스무 해 만에, 거지로 변장해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마침내 구혼자들을 물리치고 그리운 가족과 다시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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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흥행을 통해서 저는 영화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아무리 좋은 고전이라고 해도 손이 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데, 영화가 그 무거운 바카라을 기꺼이 펼치도록 만들었으니까요. 부모로서도 반가운 신호입니다.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으라고 백 번 말하기보다,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관객이 바카라장을 넘기게 만드니 말이죠. 이렇게 인문 고전에 대한 관심이 넓어진다는 점만으로도 참 즐거운 일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놀란 감독이 원전의 묘미를 어떻게 살렸을지 참 궁금합니다. 영화가 원작의 역주행을 이끄는 모습도 하나의 묘미지만, 저는 또 하나의 진리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극장가가 예년에 비해 몹시 어렵다고 하지만 결국 재미있는 작품에는 사람들이 몰린다는 사실을 말이죠.


앞으로 이렇게 훌륭한 고전과 손잡고 사람들이 바카라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드는 영화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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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영화 한 편이 3,000년 잠든 고전을 깨웠습니다. 결국 재미있는 이야기에는 사람이 몰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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