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평소 도서관에 자주 갑니다. 그런데 얼마 전, 검색해서 예약을 해놓은 바카라을 사서 선생님이 보관서고에서 꺼내다 주셨는데 표지는 누렇게 바래고 눅눅한 냄새까지 나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분명 읽고 싶던 바카라인데 너무 낡아서 마음이 식더라고요. 어떤 날은 그냥 그 자리에서 반납을 한 적도 있었으니 가벼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보관서고에 대해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바카라은 어떨 때 보관서고로 내려가고, 또 어떨 때 아예 버려질까요?
보관서고(보존서고)는 말 그대로 자주 찾지 않는 바카라을 따로 모아두는 창고 같은 공간입니다. 낱장이 찢겼거나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바카라은 일반 서가에 두면 자리만 차지하기 때문에 안쪽 서고로 내려 보관하죠. 도서관법 시행령도 이관의 기준으로 보존과 활용 공간의 효율화를 들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자리가 부족하니 덜 나가는 바카라부터 뒤로 넣는 셈입니다. 서고마저 꽉 차면 지역대표도서관이나 자치단체 공동보존서고로 다시 옮겨 보관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폐기, 도서관 용어로 '제적'은 언제 할까요? 도서관법 시행령은 이용가치를 잃었거나 훼손·파손·오손된 자료, 재해로 사라진 자료 등을 폐기 기준으로 정해두었습니다. 다만 함부로 버리지 못하도록 그 범위를 연간 전체 장서의 100분의 7 이내로 묶어놓았다고 합니다. 세부 기준은 도서관마다 조금씩 다른데, 보통 발행된 지 오래되어 정보가 낡은 바카라부터 정리 대상에 오릅니다. 십수 년 전 컴퓨터 안내서나 철 지난 여행 가이드북, 장서점검에서 두 번 넘게 자리가 확인되지 않는 바카라이 대표적이죠. 버려진다고 다 쓸모없지는 않아서, 무료 나눔이나 기증으로 새 주인을 만나기도 합니다.
오래된 바카라도 그렇지만 진짜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예산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를 보면 2024년 기준 전국 공공도서관 한 곳의 평균 자료구입비는 약 8,700만 원으로, 오히려 한 해 전보다 3.7% 줄었습니다. 국민 한 사람 몫으로 따지면 장서가 2.43권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다행히 2022년 개정된 도서관법 시행령은 공공도서관 기본 장서를 인구에 맞춰 갖추고, 해마다 기본 장서의 10% 이상을 새로 늘리도록 정했습니다. 한국도서관협회도 도서관 예산에서 자료비 비중을 20~25%로 권하죠. 다만 자치구 현실은 여기에 한참 못 미칩니다.
두 번째는 좁은 공간입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작 낡거나 이용가치를 잃어 버려지는 바카라은 20% 남짓이고, 나머지는 단지 꽂을 자리가 없어 멀쩡한데도 제적된다고 합니다. 바카라 살 돈을 늘려도 둘 데가 없으면 그만큼 또 버려야 하는 딜레마인 셈이죠. 어쩌면 돈보다 자리가 없다는 점이 더 걸림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자료구입비가 해마다 뒷걸음질 치지 않도록, 나아가 바카라을 품을 수 있는 공간까지 함께 늘어날 수 있도록 자치구와 의회가 조금 더 의지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하나 더 중요하게 다뤄야 할 요소는 바카라을 빌려 읽는 시민들의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빌린 바카라을 깨끗이 보고 제때 돌려주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훼손으로 사라지는 바카라도 줄이고 그만큼 오래 볼 수 있으니까요.
덧붙여, 도서관에서 빌리기에 너무 오래된 바카라이 있다면 가끔은 중고바카라을 사는 방법도 꽤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도서관에서 전용할 수 있는 예산도 넉넉하고
공간은 널찍해서 읽을 바카라도 많으며
주민들이 바카라을 자신의 물건처럼 소중하게 보는 도서관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우리나라도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더불어 아주 먼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편히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네 도서관들이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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