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오랜만에 제 얘기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어제 하늘을 수놓았다는 뉴스를 많은 분들이 접하셨을 듯합니다. 언제나 이맘때쯤 이 소식을 접하는데, 지인 한 분이 이렇게 물으시더군요.
왜 하필 '페르세우스'라는 닉네임을 쓰냐고 말이죠.
사실 대학교 때 처음 닉네임이라는 걸 만들 때 그럴싸한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만들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함께한 이 인물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기는 하더군요. 마침 유성우 소식도 접한 김에, 한번 숙지해 두면 좋겠다 싶어 정리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페르세우스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입니다.
그는 제우스와 인간 다나에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입니다. 다나에에게 반한 주신 제우스는 황금비(Golden Rain)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탑의 틈새로 뚫고 들어가 다나에와 사랑을 나누게 되고 페르세우스가 태어나죠. 외할아버지 아크리시오스는 "손자가 자신을 죽인다"는 신탁이 두려워 딸(다나에)과 갓난 손자를 궤짝에 넣어 바다에 버립니다.
겨우 살아난 페르세우스는 자라서 괴물 메두사를 처치하러 떠나죠. 아테나와 헤르메스가 빌려준 거울 방패와 날개 샌들, 몸을 감추는 투구를 챙겨, 거울에 비친 모습만 보며 메두사의 목을 벱니다. 돌아오는 길엔 바다 괴물의 제물로 묶인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해 아내로 맞습니다.
훗날 원반던지기 대회에서 그가 잘못 던진 원반이 관중석의 한 노인을 맞혀 숨지게 하는데, 바로 그 외할아버지(아크리시오스)였습니다. 그렇게 피하려던 신탁이 끝내 이뤄진 셈이죠. 외할아버지를 죽였다는 죄바카라감에 아르고스의 왕위를 포기한 페르세우스는 사촌과 왕위를 바꾸어 티린스의 왕이 되었고, 미케네 문명의 중심지가 될 도시를 건설하여 오랫동안 다스렸습니다.
안드로메다와의 사이에서 많은 자식(페르세이대 가문)을 두고 행복하게 살다가 노환으로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가 죽은 후, 아테나 여신은 그의 위대한 업적을 기려 각각 페르세우스자리, 안드로메다자리, 카시오페이아자리로 만들어 영원히 기억되게 했습니다.
이 페르세우스 별자리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2세기 경 프톨레마이오스가 정리하고, 1922년 국제천문연맹(IAU)이 공식 88개 별자리로 확정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대체 무엇일까요?
한국천문연구원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우주에 뿌려둔 먼지 부스러기 속으로 지구가 해마다 지나가며 생깁니다. 사분의자리, 쌍둥이자리와 함께 '3대 유성우'로 꼽히죠. 2026년에는 8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이 관측 적기이고, 마침 달이 신월이라 하늘이 어두워 조건이 좋습니다. 상황이 맞으면 시간당 100개 안팎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습니다.
유성들이 밤하늘의 페르세우스자리 방향에서 뻗어 나오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점을 '복사점'이라 부릅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오해합니다. 유성우는 실제로 페르세우스자리에서 오지 않습니다.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은 수백 광년 밖에 있고, 우리가 보는 별똥별은 단지 그 방향으로 보일 뿐이죠.
이 이름으로 쓰이기 시작한 건 1835년 벨기에의 아돌프 케틀레가 복사점을 밝히면서부터라고 합니다. 그 이후 1866년 이탈리아의 조반니 스키아파렐리가 혜성과의 연관성을 증명하며 과학적으로 정립되어서 계속 사용되고 있죠.
진짜 주인공인 혜성 먼지는 지구로부터 겨우 100km 안팎 상공에서, 초속 약 59km라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대기와 부딪혀 타오릅니다. 총알보다 수십 배 빠른 셈입니다.
언론이 잘 짚지 않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구에서 페르세우스자리까지의 거리는 대체로 90광년에서 500여 광년 정도 됩니다. 가장 밝은 알파 별 (미르파크)까지 500광년의 거리죠.
거리는 약 4,800조 km,
현재 우주과학 기술로 걸리는 시간 약 898만 년입니다.
그리고 옛 유럽에서는 이 유성우를 '성 라우렌티우스의 눈물'이라 불렀습니다. 로마 제국의 기독교 박해 시절인 서기 258년 8월 10일에 순교한 초기 교회의 일곱 부제 중 한 명이자 위대한 성인입니다. 유성우가 극대화되는 시기가 그 성인의 축일과 겹쳤기 때문이죠.
또 하나, 유성우의 어머니인 스위프트-터틀 혜성은 핵의 지름이 약 26km로,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보다도 큽니다. 고운 별똥별의 근원이 실은 거대한 얼음덩어리인 셈입니다.
이렇게 생각난 김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니 제 닉네임에 더 애착이 갑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졌어도 끝내 영웅이 되어 별자리로 남아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던 페르세우스처럼, 저도 저만의 별자리를 그려가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페르세우스 #페르세우스유성우 #페르세우스자리 #그리스신화 #별자리이야기 #유성우 #스위프트터틀혜성 #별똥별 #밤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