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 다양한 음식들을 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채칼로 오이를 자르다가 불의의 부상을 입었지만 그게 제 요리에 대한 의지를 꺾는 데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더군요.
여러 요리들 중에서 제 눈길을 끌었던 재료는 바로 감자였습니다.
사실 제가 만든 최초의 감자요리는 감자옹심이였습니다.
https://fishingproductfr.com/@wonjue/755
강판에 감자를 갈면서 팔과 손목에 상상을 초월하는 과부하를 겪고 난 뒤에는 쉽게 도전하지 못했죠. 그러다가 다시 제게 감자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킨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감자호떡이었습니다. 강판이나 채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에 혹해서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죠.
아이들이 학원을 마치고 늦게 오는 날이 수요일이었는데 뭘 해주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돌아올 때를 맞춰서 부지런히 준비하기 시작했죠.
일단 감자의 껍질을 까서 잘게 잘라야 합니다. 그런 다음 물을 부은 뒤 전자레인지에 몇 분 정도 돌리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요즘 제 레시피의 대부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얻습니다.
물과 함께 뜨거워진 감자는 삶은 것처럼 꽤 몰캉몰캉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였습니다. 이 감자를 으깨야 했으니까요.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모짜렐라 치즈까지 넣습니다.
그런 뒤 수저와 국자를 가지고 열심히 으깨는데 이 또한 팔이 몹시 아픈 과정입니다. 감자요리는 어떻게 모두 하나같이 육체노동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제가 공교롭게 이런 요리들만 고르는 모양입니다. 10여 분 동안 열심히 으깨고 또 으깨고 나니 매시드 포테이토 같은 형태를 띠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뒤 적당한 양을 덜어서 적당한 모양으로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됩니다. 저는 여기서부터의 손재주가 아주 젬병입니다. 어느 것 하나 예쁘게 나오지 않더군요. 하지만 조금씩 익어가는 감자호떡을 보니 그럴싸해 보이기는 합니다.
적당히 익힌 뒤에 그릇에 옮겨 담으니 모양은 30점을 줄까 말까 할 정도더군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던데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하지만 맛만 괜찮으면 이 어설픈 모양은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위로하며 아이들이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간장과 함께 아이들 앞에 선보였는데
두둥...
5점 만점에 평균 2점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대차게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음 같아서는 "좋은 말 할 때 주는 대로 먹어라"라고 하고 싶지만 취지에 어긋나기에 참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이유를 두세 가지 알려주기는 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솔직히 말해달라고 했는데 무의식적으로 안 듣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ㅎㅎㅎ
사실 제 입에는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제가 먹으려고 만든 음식이 아니라 아이들 간식이었기에 제 평가는 큰 의미가 없으니까요.
이번에는 모양과 맛 모두 잡지 못했지만 조만간 또 새로운 메뉴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방학이 끝날 때까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메뉴를 조금이라도 더 늘릴 수 있으면 이 실패와 노고가 충분히 가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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