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만 가는 줄 알았던 오마카세, 5만 원대로 경험하다

by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 집 근처 쇼핑몰에 있는 오마카세를 다녀왔습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였죠. 참고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바로 초밥입니다.


그렇게 사진으로만 보던, 큰맘 먹어야 하는 그곳을 드디어 가봤습니다. 셰프가 눈앞에서 초밥을 하나씩 쥐어 건네줄 때마다 신기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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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카세는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뭘 먹을지 손님이 고르지 않고 셰프에게 전부 맡기는 방식이죠. 그날 가장 좋은 재료로 무엇을 어떻게 내줄지는 오롯이 요리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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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마카세의 시작은 소박했습니다. 수산시장 밥집에서 그날 남은 생선으로 값에 맞춰 알아서 차려주던 데서 출발했으니까요. 그러다 일본이 호황을 누리던 1980년대를 지나며 고급 요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중반 특급호텔 일식당을 통해 소개됐고요. 셰프가 한 타임에 몇 명밖에 받지 못하는 데다 예약제로 돌아가다 보니, 값이 비쌀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한 끼 7만 원을 넘고, 저녁 코스는 20만~30만 원을 호가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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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20만 원, 30만 원짜리 하이엔드만 있던 시장에, 점심 3만~5만 원대, 저녁 7만~9만 원대의 문턱 낮은 오마카세가 대거 등장했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이런 엔트리급이 시장의 중심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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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왕십리의 한 초밥집은 스물두 가지 코스를 1인 4만 9천 원에 내놓고, 어떤 집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직접 재료를 사 와 값을 낮췄습니다. 사시미와 초밥에 차완무시, 후식까지 알차게 나오는데도 패밀리레스토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이라니, 눈이 갈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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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중화된 데는 코로나의 영향도 큽니다. 해외여행 길이 막히자 국내에서 특별한 미식을 찾는 사람이 늘었고, 오마카세라는 검색어는 2018년에 비해 4년 만에 15배나 뛰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초밥을 넘어 소고기를 부위별로 구워주는 우마카세, 돼지고기 돈마카세까지 종류도 다양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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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팁이라고 하자면, 값이 착하고 맛까지 좋다고 소문난 집일수록 예약 경쟁이 치열한 편입니다. 한 달 전부터 자리가 다 차버리는 곳도 흔하니,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면 서둘러 예약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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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처럼 처음이라 겁이 나신다면, 몇 가지만 알아두면 한결 든든합니다. 우선 대부분 예약제이니 미리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초밥 위 생선은 네타, 아래 밥은 샤리라 부르는데, 용어 몇 개만 알아도 훨씬 재미있죠.

무엇보다 셰프가 건네주는 순간이 밥의 온기와 생선의 온도가 가장 좋을 때이니, 바로 먹어야 합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눈앞의 셰프가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시는데 거기에 대한 질문을 하며, 맛에 이야기까지 더해져서 한 끼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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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은 다들 찍지만 지나고 나면 어떤 초밥이 좋았는지 흐릿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그때 짧게 메모를 해두는 편이죠. 사실 주는 대로 먹다가 뭐가 제일 맛있었냐고 물었을 때 대답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아쉬운 일도 없을 테니까요.


저도 사진을 찍은 뒤에 바로 메모를 한 뒤 맛이 특별하게 제 입에 맞았다면 별 표시를 해두니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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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의 식사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값을 생각했을 때 딱히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죠. 식사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튀김과 밥까지 먹고 나니 전혀 모자라지 않았거든요.


물론 정말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기에 매일 즐길 만한 자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는 큰 부담 없이 근사한 한 끼를 누리기엔 5만 원대 오마카세가 이제는 반가운 선택지로 추가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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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수십만 원이던 오마카세도 이제 5만 원대로. 특별한 날에는 하루쯤, 눈앞에서 쥐어주는 초밥 한 점의 호사를 누려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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