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보다 논란이 뜨거웠던 2026 북중미 월드컵

by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곧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막을 내립니다. 오늘 새벽 3·4위전에서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친선경기 수준의 즐거운 경기력으로 6:4의 결과를 이끌어냄으로써 새로운 기록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현대 축구에서 44년 만에 나온 10골 매치였죠. 토너먼트로 범위를 줄이면 72년 만의 기록입니다. 이런 난타전 탓에 경기의 의미가 퇴색되었다는 비판과 함께 3·4위전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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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동안 새벽잠 설쳐 가며 경기를 즐기는 분이 많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유독 경기 안팎의 잡음이 많아서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보다가도 자꾸 설명하기 민망한 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복잡해지더군요.


두말하면 입이 아프지만 일단 우리 대표팀부터 아쉬웠습니다. 황금세대라 불릴 만큼 강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니까요. 심지어 비교적 해볼 만한 조에 편성되고도 3위에 그쳐 32강 문턱조차 넘지 못했습니다. 48개국으로 늘어난 이번 대회는 각 조 3위 중 상위 8팀에게도 기회를 줬는데, 우리는 그 안에도 들지 못해서 일찍 짐을 챙겨야 했습니다.



이보다 더 큰 화제들은 그라운드 밖에서 쏟아졌습니다.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첫째, 폭등한 입장권 가격입니다.

FIFA가 수요에 따라 값을 올리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도입하면서 결승 좌석이 최대 4천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4년 전 카타르 때보다 몇 배로 뛰었죠. 오죽하면 FIFA에 우호적이던 트럼프 대통령마저 개막전 표값을 두고 '나도 그 돈은 안 내겠다'라며 혀를 내둘렀고, 조별리그 표 17만 장 넘게 안 팔려 텅 빈 관중석 사진이 돌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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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미국 선수 징계 문제입니다.

직전 경기 퇴장으로 인해 다음 경기 출전이 막혔던 미국 공격수 폴릭 발로건의 징계가 킥오프 하루 전에 갑자기 유예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스스로 밝혔고, SNS에 불의를 바로잡았다며 감사 인사까지 올렸습니다. 월드컵 역사상 퇴장 징계가 번복된 첫 사례라 벨기에와 유럽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죠. 정작 미국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1대 4로 대패해 탈락했으니 뒷맛만 더 씁쓸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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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이집트와 아르헨티나의 16강전 판정 시비입니다.

2대 0으로 앞서던 이집트가 막판 13분에 세 골을 내주며 무너졌는데, 득점 취소와 VAR 미적용을 두고 이집트 측이 조작이라며 FIFA에 심판진을 제소했습니다. 감독은 '남은 경기를 더 보지 않겠다'라는 말까지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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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결승 하프타임을 15분에서 30분으로 늘린 부분입니다.

BTS와 마돈나까지 총출동하는 슈퍼볼식 공연을 위해서라는데, 15분을 넘기지 말라는 규정까지 어겼습니다. 과거 남미연맹이 25분 연장을 제안했을 때 선수 복지를 이유로 부결했던 FIFA라 더 뒷말이 나옵니다.




다섯째, 결승 경기장 잔디 판매입니다.

잔디 한 조각을 아크릴 케이스에 담아 67만 원부터 파는데, 보도에 따르면 한정판이 다 팔리면 매출만 160억 원대라고 하네요. 정작 그 잔디는 선수들이 건조하고 뛰기 어렵다고 불평했던 잔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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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금 당장의 문제는 아니지만 다음 대회부터 출전국을 64개국으로 늘리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피파 인판티노 회장은 이미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뉘앙스로 말하고 있습니다. 유럽 쪽에서는 벌써 선수 혹사와 흥행 하락을 걱정하고, 결국 이 모든 문제가 돈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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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번 대회에서 약체로 평가받고도 투혼을 보여준 노르웨이나 카보베르데 같은 팀들의 이야기는 뭉클했습니다. 하지만 대회 전체를 돌아보면 박수보다 물음표가 더 많이 남는 대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공은 둥글고 축구는 그 자체로 충분히 재미있는데, 자꾸 곁가지가 본질을 가리는 듯해 아이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결승에서 스페인이 이겨서 더이상 논란이 없이 이 대회가 잘 마무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


한 줄 요약 : 경기보다 논란이 더 화제였던 월드컵, 축구의 감동이 돈과 힘에 가려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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