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배운 천 냥 빚 이야기

by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 집 근처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읽지 않는 바카라을 처분하고 제가 원했던 세계문학전집 일부를 중고로 사기 위해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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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알라딘 앱을 통해서 팔 수 있는 바카라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편하기는 했습니다. 바코드를 촬영하기만 하면 알라딘 중고서점에서의 매입가능 여부와 함께 가격도 나오더군요. 이런 시스템이 없던 예전에는 가지고 갔다가 사지 않는 바카라이라고 해서 헛걸음을 한 적도 많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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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간 바카라들을 큰 문제없이 잘 정리한 뒤에 서점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래도록 찾았던 바카라들이 보이더군요. 바로 <안나 카레니나 2, 3권>과 <페스트>, <도련님>이었습니다. 바카라 상태도 좋아서 사려고 했는데 다른 약속이 있어서 가려던 참이라 들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이 중고서점을 골라 이 바카라들을 주문하면 20,000원 이상인 경우 무료배송이라는 점도 생각해 냈죠. 문제는 이 서점에 제가 사려던 것과 같은 바카라이 같은 등급, 같은 금액으로 두 권이나 더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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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바카라마다 고유번호가 있어서 제가 골라온 바카라과 다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고 있었던 차에 그 직원이 해결바카라을 내놨습니다. 제가 고른 상품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바카라들을 임시로 DB에서 지워줄 테니 장바구니에 담으라고 말이죠.


그렇게 하면 제가 고른 바카라들이 배송되는 셈이었죠. 그렇게 제가 고른 바카라들을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일을 처리해 준 직원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하던 찰나


뜻밖의 말이 돌아왔습니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안 되시니까 참고하세요"


몽글몽글해지면서 어떻게 감사인사를 전할까 고민하던 제 마음은 36.5도에서 영하 5도로 확 식어버렸습니다. 이렇게 같은 바카라이 두 권씩 있고 가격까지 같은 상황은 정말 특수한 경우니까요. 다시 말해서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말이었다는 뜻입니다.


뭐라 말해야 할지 당황함을 넘어 기분이 나빠지는 지경에 이른 저는 "네"라는 퉁명스러운 말 한마디만 남기고 획 돌아서 나왔습니다. 그 상황에서 미안하다는 말은 물론 고맙다는 말을 하기에도 어려웠죠.


사람들 사이의 갈등은 대부분 말 한마디에서 비롯된 설화(舌禍)입니다. 못해도 90%는 족히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평소에 늘 말을 예쁘게 하려고 노력하며 아이들에게도 말 한마디가 가진 파괴력에 대해서 강조하죠.


이번 일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분이 그런 말을 굳이 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 모두 웃으면서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획 돌아서서 나온 제 모습에 그 직원분도 언짢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갑자기 나빠진 기분에 당신도 그런 감정을 느껴보라고 유치한 마음에 그렇게 행동한 거니까요.




곰곰이 되돌아보면 그렇게 하고 계실 때 제가 예쁜 말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 직원만의 미숙함이라고 말하기에는 제가 놓친 부분도 있더군요.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높아 보이기는 했습니다. 저는 제가 아직도 미성숙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이번 일을 계기로 말 한마디가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사실은 물론, 말을 꺼낼 타이밍도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제게 아직 수양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까지 깨달았습니다. 중고바카라 하나 사면서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습니까?


한 줄 요약 : 다른 사람의 성격은 바꿀 수 없죠. 그러니 나부터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하고, 너그러워져 보면 어떨까요? 양원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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