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도전했던 호박전

by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염려해 주신 덕분에 손은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붕대도 곧 풀 예정이고요. 사실 꽤 놀랐던 터라 아직 날붙이만 보면 조금 긴장감이 들고는 하더군요. 아내에게 농담으로 "이제 내가 칼을 놓고 요리를 그만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계시 아닐까?"라고 했더니 별다른 말없이 표정으로 말을 하더군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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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원흉이었던 채칼은 깊숙하게 넣어뒀지만 식칼로 이것저것 일을 하면서 그날의 심리적인 고통에서도 나아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오늘은 다시 힘을 얻어보고자 얼마 전에 만들었던 호박전의 추억을 남겨보겠습니다.


호박이 요즘 마트에 가면 천 원에 팔고 있습니다. 비쌀 때는 2,500원까지도 하니까 완전 제철이죠. 그동안 호박은 보통 된장찌개에만 넣었고 딱히 조리에 사용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에게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간식을 해주고 싶어져서 생각한 메뉴가 바로 호박전이었습니다. 일단 재료를 찾아봤는데 결국 여기에도 밀가루가 필요하기는 하더군요. 그래도 엄청 많이 들어가지는 않으니 위안을 삼으며 호박도 절반 정도만 예쁘게 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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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롭게 잘 진행되는가 싶더니 뜻하지 않은 난관을 맞았습니다. 썰려있는 호박을 계란물에 먼저 넣느냐 가루를 먼저 묻히느냐는 고민 때문이었죠. 계란물을 잘 묻게 하기 위해 가루를 쓰는데 간단한 원리조차 헷갈리다니 제가 제법 할 줄 아는 요리가 많다는 말을 어디 가서 하면 안 되겠다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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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친 호박전은 프라이팬 위로 올라갔습니다. 기름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호박들을 보니 잠깐이나마 명절에 전을 부치는 기분이 이랬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러다가 계란물이 남았길래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그냥 냅다 부어버렸죠. 어차피 계란도 건강한 음식인데 굳이 아깝게 버릴 필요는 없으니까요. 계란이 흩어져 있던 호박들을 하나로 합쳐주면서, 결국 거대한 한 판의 호박전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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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했던가요? 결과물을 사진으로 찍어 보니 플레이팅이나 예쁜 모양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제법 맛있는 간식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난생처음 도전한 호박전은 무탈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손가락을 다치기 전에 했던 요리들이 더 있는데 조만간 올려서 흔적을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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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모양까지 좋으면 내가 셰프를 하지 왜 온라인 게임을 다니겠습니까? 맛만 좋으면 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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