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요리를 열심히 하려는 편에 속하는 아빠입니다. 원래 요리에 관심이 많지만 뜻하지 않게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면서 다양한 메뉴를 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관심이 커졌습니다. 이제는 요리 관련 콘텐츠들이 압도적으로 알고리즘에서 올려주는 수준이 되었죠.
어쨌든 부지런히 눈길이 가는 음식들의 영상을 제 카지노톡 계정에 리스트 업을 해뒀습니다.
매번 시켜 먹거나 고기만 해 먹던 예전에 비하면 나아졌지만 그래도 메뉴가 더 풍성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으니까요. 곧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기에 그에 대한 부담감을 의욕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습니다. 몇 개의 요리는 간단한 편이었기에 만들어서 이미 아이들에게 평가를 받기도 했죠. 그 이야기는 조만간 또 올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사고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바로 오이참치 샌드위치를 만들면서였는데요.
급하게 채칼을 쓰다가 엄지손가락에 불의의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이 내용을 쓰는 와중에 그때의 상황이 생각나서 소름이 쫙 돋는데요.
처음에는 지혈이 되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피가 좀 멎는 듯했고 아이들의 손을 빌려 옷을 갈아입으며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 결국 탈 많았던 오이참치 샌드위치는 아내가 완성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잘 챙겨 먹고 뒷정리까지 해달라고 부탁한 뒤 아내와 함께 택시를 타고 건대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가벼운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이었죠. 접수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엄지손가락은 아랫마디부터 왼손으로 꽉 쥐고 휴지로 감싼 채 뿌리는 마데카솔을 상처 위에 덮고 있었습니다. 응급실 담당의사는 휴지를 걷어내고 식염수를 부어서 확인하더니 희한한 말을 하더군요. 여기서는 조치가 되지 않으니 봉합전문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이죠.
사실 황당했습니다. 응급실이 굉장히 한산해서 더 그랬죠. 다행히 피가 좀 멎은 상태여서 손을 최대한 위로 올리려고 노력하며 근처에 있는 봉합전문 병원을 향해 걸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하고 아내는 출근하라고 한 뒤 진료를 기다렸습니다. 혼자 있는 편이 마음은 편하기도 했고 아침에 회의가 있었던 지라 차라리 일찍 가서 일찍 집에 오는 편이 낫다고 설득을 했죠.
의사가 들어오는데 저승사자가 오는 느낌도 들더군요. 상처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느끼는 통증은 최근에 겪었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베었던 순간보다 훨씬 더 아팠으니까요. 이를 꽉 깨물고 버텼습니다. 한참을 상처를 헤집으며 살펴보시던 의사께서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살점이 좀 날아가기는 했으나 봉합수술까지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라고 말이죠. 일단 다시 처치(處置)를 받으러 오고 재생연고를 줄 테니 꾸준히 바르라고 한 뒤 가셨고 간호사께서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주셨습니다.
요리하는 일이 쉽다고 여기지는 않았지만 막상 이렇게 다치고 나니 더 세심하게 살펴야겠다 싶습니다. 특히 날붙이가 있는 물건을 사용할 때 훨씬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글을 쓴 이유는 이렇게 쓰면서 빨리 털어버리려는 목적이 가장 큰데 시간이 조금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올린 <참교육> 관련 글도 온전치 못한 손가락으로 꾸역꾸역 마무리한 글이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자판을 칠 때 엄지손가락을 쓸 일이 없더라고요. 또 덕분에 아이들을 원격으로 아바타처럼 잘 조종하면서 집안일을 시킬 수 있을 듯합니다. 제법 작지 않은 일을 치렀지만 이런 와중에도 감사한 점을 찾으면서 회복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주방에서 일하실 때는 늘 조심하셔요. 방심 속에 사고가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