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어제부로 아이들의 1학기 기말고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저는 둘째 날, 다섯 번째 시험감독을 하러 학교로 들어갔죠. 중간고사 때는 하실 분들이 계셔서 하지 못했었거든요.
이번 기말고사는 사흘에 걸쳐서 일곱 과목을 치렀습니다. 화 3과목, 수 2과목, 목 2과목 이렇게요. 1학년이 국영수 한 과목씩만 치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빡빡한 일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학교에 들어가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교실로 갔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학년이 아니라 2학년 두 개 교실에 들어가도록 되어있어서 조금은 아쉽더군요. 재미있는 관전포인트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여학생들의 숫자였습니다. 둥이들 말로는 시험기간에 공부하느라 화장을 못하고 온 여학생들이 여지없이 마스크를 쓰고 온다고 했거든요. 복도를 오가다 보니 제법 그런 친구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럼에도 한껏 잘 꾸미고 온 친구들도 보이더군요.
예비종이 울린 뒤 교실 뒤쪽으로 들어가서 선생님과 눈인사를 나누고 미리 비치된 의자에 앉았습니다. 편하기는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제 존재 자체가 시험에 집중을 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부감독이 하는 일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몇 번 해보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더군요.
ㅇ 정감독(선생님)이 도장 찍으실 때 앞으로 가서 지켜보기
ㅇ 가방이 열린 학생들 지퍼 올려주기
ㅇ 화이트(수정액)가 필요한 학생에게 가져다주기
ㅇ 답안지 안 뒤집고 엎드린 학생에게 알려주거나 뒤집어주기
ㅇ 화장실에 가려고 하는 학생 데리고 다녀오기
ㅇ 서랍이 비어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치우라고 하기
제법 많습니다.
처음에는 마냥 45분의 시간이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 또한 즐겁고 신나는 경험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시험을 마치고 난 뒤 고대하던 '잔소리 없는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요일까지 아주 편안하게 놀 수 있도록 해줬는데요. 단 그렇게 하기 전에 먼저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있었죠.
ㅇ 채점 및 오답노트
ㅇ 시험 준비 잘한 점과 못한 점
ㅇ 여름방학 개략 계획표
ㅇ 일요일까지 바카라 한 권 읽기
ㅇ 바카라상 및 유인물(프린트물) 정리
ㅇ 30분 헬스장에서 걷기
제대로 된 결산이 없다면 다음번에도 똑같은 실수들이 반복될 테니 2학년 때부터 꾸준하게 루틴으로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원래는 시험 마친 당일에 바카라 한 권 읽어야 미션 성공이고 놀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민심이 좋지 않아 급하게 바꿨네요. 이렇게 민심을 청취하고 반영해 주는 아빠가 바로 접니다.
3학년 1학기도 이렇게 마무리된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고민들이 막 생겨납니다. 고등학교 진학도 진학이지만 곧바로 다가올 여름방학에 대한 걱정이 바로 가장 문제죠.
어찌 되었든 부담감이 점점 커지는 기말고사를 치르고 제가 내준 숙제까지 마무리하느라 아이들이 고생이 많았습니다. 일요일까지 사흘 동안 아주 편안하게 잔소리 없는 날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야 다시 충전하고 열심히 레이스에 임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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