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지난주 수요일은 둥이들의 열다섯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필요한 선물을 이야기해 보라고 말했는데 딱히 가지고 싶은 물건이 없고 잔소리를 적게 해 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반성하면서 더 노력하겠노라고 답해줬습니다. 저희 집은 가족 모두가 전반적으로 물욕이 크지 않은 편이라 이럴 때는 편합니다.
그렇다고 생일상까지 없이 생일을 맞을 수는 없기에 오랜만에 등갈비도 출격했죠. 사랑이도 들러 아이들에게 생일선물을 전해주는 등 나름대로 훈훈한 생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생일날 이벤트의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바로 아이들 이모(처제)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 준 핵폭탄급 이벤트가 남아 있어서였죠.
처제가 생일케이크를 만들었다면서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처제는 제대로 베이킹을 배웠고 평소에도 수제로 만든 쿠키나 케이크를 선물로 준 적도 있었죠. 거기에 조만간 주문을 받아 케이크를 만드는 가게도 오픈할 예정이었던지라 기대가 컸습니다.
거기에다가 이번에는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주겠다며 사진을 보내라고 했었죠. 아이들과 상의를 한 뒤 아내는 사진을 보내줬습니다. 바로 곰돌이 푸 인형 사진이었죠.
둥이들은 곰돌이 푸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도마를 만드는 체험을 할 때도 스케치를 해서 그려 넣기도 했죠.
그렇게 아내가 인형 사진을 보내주고 나서 케이크를 받아왔을 때, 우리 가족은 모두 박장대소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내줬던 사진과 실물과의 차이가 조금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명히 그냥 보면 잘 만든 케이크이기는 했지만 말이죠.
아이들이 고른 푸 사진은 바로 이거였습니다.
원래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와는 다르게 조금 더 심플하고 귀엽게 만든 인형이었죠. 어린 시절에도 이 인형과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있어서 케이크도 이런 모양으로 만들면 재미있겠다 싶었던 모양입니다.
케이크를 꺼내고 인형을 그 상자에 넣어서 사진을 찍어 보니 극명하게 대조되는 느낌은 있습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게 고정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체가 튼실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을 듯합니다.
다행스러웠던 부분 두 가지는 케이크를 자르는 데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는 점이었고 예상보다 꽤 맛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케이크에 대한 호불호가 강한 저나 행복이 입맛에도 맞았습니다.
처제 덕분에 아이들의 열다섯 번째 생일날이 더 풍성해지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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