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희 집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전복버터마늘구이입니다. 전복을 손질하는 일만 번거로울 뿐 다른 조리과정은 엄청 간단해서 자주 하는 메뉴죠.
그런데 다 함께 즐겁고 맛있게 먹기 어려운 상황이 생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내가 배탈이 나서 음식을 가려먹을 수밖에 없어서였죠. 어쩔 수 없이 이 전복버터마늘구이는 남자 셋이서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내가 딱히 뭘 먹지 못했기에 죽을 사 올까 하던 중에 번뜩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전복을 손질하고 남은 내장으로 '전복내장죽'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집에는 재료들이 있었습니다.
당근, 표고버섯, 찹쌀까지 있었으니 큰 재료를 추가로 사 오는 번거로움 없이 육수 만들기부터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들기름으로 전복내장을 볶는데 색상이 진해서 신기하더군요.
전복 내장을 먹을 때는 피로페오포르바이드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요. 이 성분은 전복이 먹은 해조류에서 나오는 물질인데, 이걸 날것으로 먹으면 햇빛에 노출됐을 때 얼굴이나 귀에 심한 붓기와 물집이 생기는 광과민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해조류를 많이 먹는 봄철 전복이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전복죽을 끓일 때 내장을 넣는 분들이 많은데, 충분히 가열하면 안전하죠.
전복을 충분하게 볶은 뒤 찹쌀을 넣어서 볶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익어가는 찹쌀을 보면서 "이젠 내가 죽도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점점 더 요리계의 늦둥이 인재가 되어가는 저를 보면서 흐뭇했습니다.
그다음에는 당근을 잘게 다지고 표고버섯을 채 썰었습니다. 프라이팬의 죽을 냄비로 옮겨서 물을 부은 뒤 이 야채들도 함께 투하했죠.
그렇게 해서 20여 분을 계속 끓이고 끓이고 또 끓였습니다. 늘 느끼지만 수프나 죽은 잠시만 한눈을 팔면 바닥에 눌어붙으니 쉽지 않네요. 잘 끓인 뒤에 아내에게 먹으라고 줬습니다.
그런데 몇 입 먹더니 입맛이 없는지 아니면 입에 맞지 않는지 많이 비우지는 못하더군요. 그렇게 방치된 죽은 결국 제가 조금 더 먹다가 정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성을 들이기는 했지만 딱히 서운하지는 않더군요. 제가 맛있게 만들지 못한 아쉬움만 남았죠.
그래도 이번에 죽을 처음으로 해봤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요리를 분류할 때 기준이 되는 핵심적인 6가지 기본 카테고리(육각형 분류)를 AI에게 물어봤더니 이렇게 나눠주더군요.
하나씩 기억을 되짚어 보니 이번에 죽까지 완성하면서 뛰어나지는 못하더라도 제법 다 할 줄은 알게 되었네요. ^^ 깊은 내공을 지닌 분들에게는 미치지 못하겠으나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전복요리 #전복내장죽 #쌍둥이아빠요리 #집밥 #요리육각형 #전복버터마늘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