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여행기 11탄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일본 여행기가 거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는데 정말 화창하고 맑더군요.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괜찮아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마지막 날에 일정에 대한 네 명의 의견이 조금 달랐기에 둘씩 나눠서 활동하고 체크아웃을 한 뒤 공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다 함께 히로시마성부터 가기로 했죠. 호텔로부터 걸어서 15분 거리여서 부지런히 갔습니다. 토리이가 멋지게 서 있었지만 미야지마 섬에서 본 주황색 토리이의 인상이 강렬해서 조금 밋밋한 느낌도 드네요.
안으로 들어가서 천수각까지 도착했는데 오픈 시간이 10시 반이더라고요. 입장료가 무료임에도 아쉬움을 삼키고 뒤돌아섰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어서 그래서일 수도 있는데 다카마쓰 여행 때 들렀던 오카야마 성에 비해 뭔가 살짝 밋밋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주변에 높은 고층 건물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성 밖을 빠져나온 뒤 두 명씩 각자 찢어지기로 합니다. 저와 큰 형님은 가족들의 심부름을 수행하기 위해 대형마트로 갔습니다. 10시 오픈이어서 잠시 빵집으로 들어가 소소한 간식타임을 가지기로 했죠. 제법 신기한 빵들이 많았지만 도전하지는 않고 무난한 빵과 음료로 한숨 돌리면서 마트 오픈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10시가 되어서 마트로 향했습니다.
'로피아'라는 식품전문 대형마트였죠.
일본은 편의점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로손', '세븐일레븐', '미니스톱'과 같은 편의점들이 유통업계를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형마트를 구경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생각지도 않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무조건 먹을 수 있는 것만 판다는 점이었습니다. 공산품은 단 한 가지도 눈에 띄지 않더군요. 꽤 신선한 전략이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히 문이 열리자마자 2분도 되지 않아서 들어왔는데 매장 안은 평일(수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려서였죠. 장바구니 물가에 꽤 조예가 깊은 제가(★★★★★) 분석한 결과 꽤 저렴한 가격이 한몫한 듯했습니다.
매대에 비치되어 있는 다양한 초밥류와 신선식품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종류가 많았을 뿐더러 다 맛있어 보여서였죠. 입맛만큼은 친일파인 제게 이곳은 그야말로 참새방앗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미 빵과 음료를 먹고 왔음에도 손이 계속 가려는 걸 참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조금 아쉬웠던 두 끼 정도는 여기 음식을 사가지고 가서 먹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극한의 인내심을 발휘하며 저는 장모님과 아내에게 받아온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습니다. 지시를 받은 품목은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낫또, 우메보시, 미소시루, 카레였죠. 그런데 한 가지 브랜드만 있는 게 아니라서 사러 가면 정말 헷갈립니다. 지난번 다카마쓰에서의 고생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꼼꼼하게 메모해 온 뒤에 하나씩 담아나갔죠.
거기에 제가 먹고 싶었던 음식들이나 과자, 음료를 사니 장바구니 하나로는 감당이 되지 않더군요. 함께 온 선배도 무엇에 홀렸는지 저만큼 쓸어 담더군요. 원래 장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어서 꽤 즐겁고 행복한 쇼핑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여행을 올 기회가 생긴다면 무조건 그 지역에 로피아가 어디 있는지 찾아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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