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주말에는 아내 사촌여동생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결혼식은 12시 반이었지만 강서구까지 11시 20분까지 가야 했습니다. 제가 축의금을 관리하는 특명을 받아서였죠. 꽤 믿을 만한 조카사위로 등극한 저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했습니다.
머리가 별로 부스스하지 않아서 감지 않고 가려 했는데 등짝을 맞고 급히 머리를 감기도 했죠. 행복이가 아빠의 머리가 왜 이러냐며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한 시간여를 차로 달려서 5호선 발산역 근처의 결혼식장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맡겨진 중바카라이 있다 보니 식장에는 들어갈 수 없었기에, 입구에서 사진 한 장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저는 식장의 입구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아내의 사촌오빠분(이종처남)과 함께 자리를 지키면서 업무를 수행해 나갔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처제의 손님들이 많이 와서 제법 바빴습니다.
특히 회사 사람들도 많이 왔길래 슬롯생활을 헛되게 하지는 않았구나 싶었죠.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앉아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긴장감도 생겼습니다. 식권은 줄어들고 봉투는 늘어가는데 생각보다 두터운 봉투들도 있어서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그런데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신랑 신부가 방문하신 하객을 위해 준비한 인생네컷 촬영 이벤트였죠. 아예 이벤트 업체를 섭외해서 따로 준비한 모양이더군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뜻하지 않게 테스트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객들에게 저쪽에 가서 촬영을 하라고 소개를 해주라고 말이죠.
2시간에 20만 원이라고 들었는데 지금까지 결혼식에서 경험했던 그 어떤 이벤트보다 가성비가 좋아 보였습니다. 특히 꾸미고 오신 분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하나하나 섬세하고 꼼꼼하게 챙기는 신랑 신부를 보면서 잘 살겠다 싶었습니다.
첫 테스트 촬영은 실패에 가까워서 새로 하나 남겼습니다. 문제는 어떤 포즈를 해도 어색하다는 사실...
모든 예식을 마치고 사진촬영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뜻하지 않았던 횡재도 있었습니다. 바로 개그맨이자 방송인으로 요즘 주가가 매우 높은 이선민 씨와의 사진을 찍었던 순간이었죠. 손아래 동서가 될 친구가 한 다리 건너서 친분이 두터운 분이셔서 슬롯자로 섭외를 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최근에 <놀면뭐하니>에서도 출연해 재미있게 봤던지라 정말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사진촬영을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시더군요.
방송에서 88년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기는 하였지만 막상 슈트와 함께 안경을 끼고 있어서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습니다. 이 사진 덕분에 두 시간 동안 돈 받고 보관하느라 애쓴 보람을 조금 더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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