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에는 제가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한번 해봤습니다. 퇴근하고 들어가는 길에 꽃을 사기로 마음먹은 일이었는데요. 일본 여행을 3박 4일을 시원하게 다녀온 뒤 혼자 고생을 한 아내에게 소소하게라도 성의 표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길에 눈에 띄는 가판대 꽃집이 하나 보이더군요.
한 다발씩이나 살 계획은 아니었기에 적당하고 예쁜 꽃 한 송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고민이 생기더군요. 생각보다 꽃값이 비싸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떤 꽃을 살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해바라기 한 송이를 5천 원을 주고 골랐습니다. 그 정도 돈도 못 쓸 상황은 아니었지만 꽃값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을 지우기는 어려웠습니다.
어렵게 간택 받아 제 손으로 들어온 이 해바라기가 집으로 가는 일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이 소중한 꽃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심해서 들고 온다고 했음에도 속절없이 비닐포장 속에서 꽃잎이 떨어져 버리고 말았던 거죠. 자본주의적 관점으로 계산하면 5,000원어치의 가치 중에서 1,500원이나 날아간 셈이었습니다.
심미적 관점에서도 치명적인 사고나 다름없었죠.
한 무더기나 우수수 떨어져 버린 해바라기 잎은 마음을 착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아내에게 이 해바라기를 사 온 의도는 잘 전달되어 훈훈하게 상황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많이 남았습니다. 며칠도 아닌 몇 분 만에 꽃잎이 날아가 버리는 모습이 그리 썩 유쾌하지 않았죠. 그러다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바로 블록으로 만든 꽃이었죠. 예전에 제수씨가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고 간 제품들이 다섯 종류가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서랍에 넣어놓고 있다가 그게 생각난 겁니다.
아이들은 이런 블록을 할 나이가 지났다며 그냥 아빠랑 엄마나 만드시라며 완강하게 거부를 하더군요. 고민 끝에 꾀를 하나 냈습니다. '블록 빨리 완성하기' 게임을 제안한 것이죠. 시합이라고 하니 행복이가 먼저 슬그머니 참여합니다. 그 뒤에 건강이도 이 게임에 자연스럽게 들어왔고 둥이어멈도 끌려왔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블록꽃들은 한 군데에 모아서 원래 해바라기가 꽂혀있던 화병으로 함께 들어갔습니다. 모조꽃 두 송이까지 함께 넣으니 제법 화사한 꽃다발처럼 보이네요. 식탁 위에 놓으니 조금 더 즐거운 식사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바라기로 입은 내상을 이런 뜻하지 않은 기회로 치료하게 되니 역시 인간사 새옹지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꽃은 이 사진처럼 자연 속에서 피어 있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아름답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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