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여행 9탄 겸 미야지마섬 2탄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섬으로 들어와 미야지마 신사를 구경한 뒤 주변 동네와 숲을 돌아나니다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바로 미야지마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서죠. 그렇습니다. 섬에서의 일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분량조절 실패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혼자 돌아다니다가 선배들의 연락을 받고 달려갔습니다. 아래서부터 로프웨이를 타려는 사람들로 많은 줄이 이어져 있었죠.
미야지마섬 로프웨이(Miyajima Ropeway)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미센산 원시림을 지나 정상 부근까지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케이블카라고 하더군요. 입구까지 와서 티켓값을 보니 제법 만만찮습니다. 역시 일본은 기차나 전철은 물론 이런 탈 것까지 요금이 어마어마합니다.
정상까지 올라가서 걸어 내려올 생각은 없으니 왕복으로 샀습니다. 문득 희한한 생각도 들더군요. 여기 있는 사람끼리 뭉쳐서 15명만 만들면 단체 요금으로 최소 한 명 당 1,800원은 아낄 수 있었겠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언어만 딸리지 않았다면 한번 도전해 봤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렸다가 탑승장까지 도착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케이블카의 크기가 상당히 작아서였죠. 그런데 덩치가 큰 남자 네 명이면 공간이 안 나올 법할 정도로 좁은 케이블카에 정원을 여덟 명이라고 적어놔서 더 놀랐습니다.
저희가 탈 때도 일행 네 명과 외국인 두 명까지 여섯 명밖에 타지 못할 정도로 비좁았죠. 더 태울까 봐 걱정했는데 그러지는 않더라고요.
출발해서 천천히 가파른 경사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돌아보니 뒤쪽으로 탑승장은 물론 저 멀리 바다가 내려다보여서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1.1km나 되는 거리를 올라가는지라 10분은 족히 타고 있었던 듯해요.
그런데 다 올라와서는 또 한 번 놀랐습니다. 타야 할 케이블카가 하나 더 있어서였죠. 그림에서처럼 미야지마 로프웨이는 총 2단계 노선(모미지다니선 → 시시이와선)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두 번째 케이블카는 에어컨도 나오고 거리도 짧았습니다.
첫 번째 코스가 일본 본토와 미야지마 섬, 그러니까 미야지마 신사 쪽이 보이는 위치였다면 이쪽은 태평양 쪽, 시코쿠 쪽이 보이는 방향이었습니다. 어디서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은 경이롭고 신비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다도해지만 일본이 다도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죠.
미센산에 도착해 전망대까지 올라갔습니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태평양과 주먹 크기만 한 섬들을 보면서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기에 저희도 부지런히 왔다간 흔적을 남겼습니다.
정상에서 왔던 길로 내려온 뒤 번화가로 향했는데 그러던 와중에 새로운 친구도 하나 만나서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숲에서 낮잠을 자다 금방 깬 사슴 친구와 인사를 나누고 먼저 제가 사진을 하나 남겼죠. 나름 만족스러웠는데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 저널리스트(별명) 형은 욕심이 더 생겼던 모양입니다. 거의 동침하는 수준으로 낮은 자세를 취하시더군요.
결국 저의 판정패!
사슴들을 지켜보니 몰래 관광객들의 가방을 뒤지는 등 생각보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여서 걱정을 했는데 사진 찍을 때만큼은 얌전히 있어줘서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지나왔던 미야지마 신사 쪽으로 나오니 바닷물로 가득 찼던 주황색 토리이가 사람의 손이 닿을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광경이었죠. 이곳이 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는지 또 한 번 알 수 있었습니다.
대로변까지 내려오니 제법 큰 시장이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해 이쪽으로 다 들어와 있는 듯했죠. 기념품 가게들도 보이지만 대부분은 먹거리를 파는 상점들이더군요.
3시가 다 되도록 적당한 식당을 찾지 못해서 헤매던 저희는 이 지역 특산물인 굴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맛은 충분히 좋았으나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무시무시한 가격 때문이었죠.
찐 굴은 두 개에 11,500원, 한 개 5,800원입니다. 튀긴 굴은 한 조각에 2천 원이었죠. 미야지마의 엄청난 물가에 울면서 굴을 먹었습니다.
간에 기별도 안 와서 빨리 밥을 먹자고 하며 다시 배를 탔습니다. 그렇게 미야지마 섬에서의 스펙터클한 일정은 잘 마무리되어 육지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히로시마 카프 야구장 방문기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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