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험난했던 히로시마 입성기

히로시마 여행기 2탄

by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히로시마 여행을 가는 날은 다른 여행 때와 비교했을 때 꽤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일단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는 곳부터 청주국제공항이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지방에서 움직이는 선배 한 분이 있어서였죠. 서울에서 모인 세 사람이 청주공항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한 선배와 합류해 비행기를 탈 계획이었습니다.


왕복 비행기 티켓값이 16만 원인 이유를 이제야 조금 이해하실 수 있겠죠?




청주에 모여 수화물을 보낸 뒤 점심을 먹었습니다. 청주국제공항은 국제선 탑승 게이트가 한 군데밖에 없어서 인천보다는 확실히 덜 붐빈다는 점은 정말 편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데 차로 청주공항에 왔을 때 1시간 40분이었거든요. 어쩌면 가까운 거리로의 여행을 갈 때는 청주공항에서 가는 방법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히로시마 땅을 밟기까지는 각자 겪은 난관들이 있었습니다. 편의상 저를 제외한 선배를 1호, 2호, 3호 선배로 칭하겠습니다.


저는 보안검사를 할 때 600ml짜리 이온음료를 그 자리에서 시원하게 원샷을 했는데 가방에 물을 깜빡하고 꺼내지 않아서 검색요원에게 빼앗기는 실수가 있었죠.


거기에 하나 더 보태서 입국장 게이트를 통과한 뒤 선배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다가 직원에게 제지당해 사진을 그 자리에서 지우기도 했습니다. 수속을 마친 뒤였고 사람만 찍었기에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3호 선배는 법무부 출국 수속 게이트에서 지문이 계속 인식되지 않는 바람에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었고,

1호 선배는 검역, 입국 심사, 세관 신고 절차를 온라인으로 하는 visit Japan을 마무리하지 않아서 수기로 쓰다가 들어오는 촌극을 겪었습니다.


작년에 함께 일본을 여행했던 멤버들이었고 해외여행을 원데이 투데이 나가는 사람들도 아닌데 시작부터 소소하지만 민망하고 창피한 에피소드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도착한 히로시마라 더 반가웠습니다. 날씨는 예상보다 많이 더웠습니다. 기온이 31도까지 올라갔었던 날이더군요. 히로시마의 여름 평균 기온이 30~33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름 날씨나 다름없었습니다.




일단 공항에서 히로시마 역으로 향하는 티켓을 사기로 했습니다. 요즘 일본의 웬만한 여행지는 한국어 버전이 있고 번역을 해주는 앱들이 워낙 많아 손쉽게 버스 티켓을 살 수 있었습니다. 올 때마다 느끼지만 일본은 언제나 교통비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리무진버스로 50여 분 이동해서 히로시마 역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 10여 분을 걸어 3박 4일 일정의 베이스캠프인 아파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습니다.


이번에 예약한 APA 호텔은 일본 전역의 주요 도시 역세권과 관광지뿐만 아니라 해외(미국 등)까지 수백 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호텔 체인이었습니다. 알아보니 APA는 Always Pleasant Amenity(항상 쾌적한 환경)라는 뜻이더군요.




사람 중심 문화로 자동화가 가장 느리다던 일본도 체크인을 할 때 키오스크를 이용하더군요. 키오스크 또한 한글 지원이 되기는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10층으로 배정을 받고 올라와 문을 딱 여는 순간 예전에 다녀봤던 숙소와 비교하면 좁다는 느낌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화장실은 더 비좁아서 씻을 때 조심해야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짐을 놓고 잠만 자는 공간이 그렇게 넓어서 뭐 하냐 싶기도 하더군요. 딱 필요한 물건만 구비된 실용적인 호텔처럼 보였습니다.




이곳에서의 흥미로운 점은 TV를 통해 호텔 내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잘 되어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세탁기의 남은 사용시간을 알려주는 메뉴는 필요한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처럼 보였죠. 번거롭게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거기에 수건을 비닐봉투에 담아서 다음 날 아침에 문에 걸어두면 알아서 바꿔주는 방식도 편리해보이더군요. 비대면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꽤 훌륭한 시스템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체크인까지 마친 뒤 네 명의 아저씨는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습니다. 노잼 여행에 대한 우려를 씻어낼 수 있기 위한 노력은 계속됩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시길...


한 줄 요약 : 청주공항에서 비행기로 딱 한 시간 거리의 히로시마, 오는 길이 제법 멀게 느껴졌지만 재미있게 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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