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부터 준비해서 부랴부랴 떠나는 히로시마 여행

히로시마 여행기 1탄

by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회사 동료들과 함께 히로시마로 왔습니다.


히로시마를 고르게 된 이유는 너무 단순했습니다. 일정을 일단 먼저 정한 뒤 그날의 비행기 티켓 가격이 가장 저렴한 지역을 찾았는데 그곳이 바로 히로시마였죠.


1인당 왕복티켓 가격이 16만 8천 원밖에 되지 않으니 장소는 큰 문제가 아니었죠.




작년 4월 시코쿠에 있는 다카마스를 다녀온 이후 1년 1개월 만인데요. 그때 겪었던 일본어 무식자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제가 일본어 공부까지 했으니 이번 여행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큽니다.


다만 그 기대는 의사소통이 조금 수월해질 수 있음에 대한 부분일 뿐 여행 준비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었죠. 여행을 주도하는 선배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갈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도 그랬듯 선배의 여행 계획은 꽤 짜임새가 있었고 함께 가는 세 사람은 그리 성격이 모난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그 믿음 하나로 아무런 궁금증 없이 여행 계획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거죠.

제가 단 0.1도 관여하지 않은 이번 여행의 계획은 대략 이렇습니다.



[1일 차: 5/17(일) - 히로시마 시내 입성]

14:50 히로시마 공항 도착 및 리무진버스 이동

16:50 APA 호텔 체크인 및 짐 보관

17:30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 원폭 돔 산바카라 (도보/트램 이용)

19:00 오코노미야키 식사 (히로시마 역 근처 '에키니시' 골목 또는 '오코노미무라' 추천)




[2일 차: 5/18(월) - 구레 해군 투어 & 온천 휴식]

09:00 JR 구레선(쾌속) 타고 구레역 이동 (약 35분)

10:00 구레 함선 투어 (사전 예약 필수, 바다에서 보는 잠수함과 호위함 관람)

12:00 점심 식사 (구레 해군 카레 추천)

14:30 히로시마 시내 복귀 후 슛케이엔 정원 산바카라

17:00 오리즈루 타워 입장 (시내 전경 및 일몰 감상)

19:00 시내 자유 시간




[3일 차: 5/19(화) - 미야지마 & 야구 관람]

09:00 미야지마 이동

10:00 이츠쿠시마 신사 및 상점가 구경

11:30 미야지마 로프웨이 왕복 (미센산 정상의 절경 감상)

13:30 미야지마 내 점심 식사 (장어덮밥 또는 굴 요리)

15:30 라쿠라쿠엔(楽々園) 온천 이동 (히로덴 노면전차 이용)

18:00 마즈다 스타디움 히로시마 카프 야구 시합 관람




[4일 차: 5/20(수) - 백화점 쇼핑 및 출국]

09:30 호텔 체크아웃

10:00 후쿠야(Fukuya) 백화점 (히로시마 역 앞 본점) 쇼핑

11:30 히로시마 역 신칸센 입구 공항 리무진버스 승강장 이동

11:55 공항 리무진버스 탑승 (약 50분 소요)

12:45 히로시마 공항 도착 및 출국 수속

14:00 히로시마 공항 출발




이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소름 돋을 정도로 놀라운 사실은 제가 이번에 가는 히로시마에 대해 단 한 번도 검색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이죠. 심지어 이틀 전에 VISIT JAPAN(입국할 때 하는 신고) 입력을 겨우 마쳤고 와이파이조차 어제 아침에 급히 예약을 했으며 여행 짐도 어젯밤에 부랴부랴 싸고 오늘 아침까지 싸고 나왔습니다.


3박 4일 일정에 이 정도로 여유를 부리면 여행을 가고 싶은 건 맞는지 물어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자주 언급했지만 저는 평소 완벽한 계획형 인간인데 여행에서만큼은 점점 P형(상황 되는대로 형)이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일정을 보더니 아내가 묻더군요.

"초밥을 그렇게 좋아하면서 왜 초밥은 없어?"라고 말이죠.


저는 답을 했죠.

"아, 초밥이 없어?"


작년에 다녀온 여행을 돌아보니 충분히 이해는 갔습니다. 생각보다 제대로 된 초밥 식당들은 음식값이 만만치 않아서였죠. 물론 저가형의 매장도 있지만 그런 곳에 굳이 갈 바에는 한국에 있는 곳을 가도 되니까요.


어쩌면 저희가 저렴하고 맛도 좋은 식당을 찾지 못해서인지도 모르니 여행 가기 전에 그 정도는 한 번 체크해 봐야겠습니다.




작년에 다녀왔던 다카마스 3박 4일간의 여행기는 10편이나 글로 뽑아냈었는데 이번 히로시마 여행은 얼마나 가능할지 기대가 됩니다.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지만 충분히 괜찮은 곳들이 있지 않겠나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지인들 중에 히로시마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셔서 그런지


'굳이 히로시마?', '거기에 뭐 볼 게 있나'라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그런 물음표가 쏙 들어갈 수 있도록 알차게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랜덤박스처럼 비행기 티켓 가격만으로 선택한 여행지지만 긁지 않은 복권처럼 어떤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는 게 또 여행의 묘미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 참고로 세이브 원고는 이 글 포함 세 개 만들어놓고 출발합니다~


한 줄 요약 : 히로시마, 기다려라!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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