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행복하게 살지 못했다

알라딘 : 세상에서 가장 비싼 유산

byGeorge Chung

그들은 행복하게 살지 못했다

현실에 떨어진 동화 이야기


02. 알라딘

- 세상에서 가장 비싼 유산 -


1장 — 알라딘은 도둑이 아니다

알라딘은 자신이 도둑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도둑질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유죄판결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는 중고물품을 사고팔았다. 관광객이 많은 시장에서 낡은 은쟁반을 30디나르에 사서 80디나르에 팔았다. 40년 된 시계를 20디나르에 사서 ‘왕실 납품품과 같은 시대의 시계’라는 설명과 함께 120디나르에 팔았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왕실에도 40년 전에는 시계가 있었을 테니까.
친구 하산은 그것을 사기라고 불렀다.
알라딘은 마케팅이라고 불렀다.
“넌 물건의 가치를 속이잖아.”
“아니. 나는 가치를 만들어.”
“30디나르짜리를 80에 파는 게?”
“그 사람이 80 주고 행복하면 80짜리인 거지.”
“그럼 왜 현지인한테는 안 팔아?”
“걔들은 30짜리인 걸 아니까.”
하산은 늘 그 대목에서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은 열한 살 때부터 친구였다. 하산은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 정확히는 자기 식당을 갖고 싶었다. 시장 끝 골목에 여섯 평짜리 가게가 하나 나올 때마다 임대료를 물어봤고, 돌아와서는 알라딘에게 말했다.
“조금만 더 모으면 돼.”
그 말은 7년째 반복되고 있었다.
알라딘도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은 없었다. 아버지는 그가 열 살 때 죽었다. 어머니는 시장에서 옷 수선을 했다. 둘이 살던 집은 방 하나짜리 낡은 아파트였다.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집은 5층이었다.
그래서 알라딘의 어머니는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말을 싫어했다.
“있으면 뭐 해. 안 움직이는데.”
알라딘의 인생도 대체로 비슷했다.
대학에 합격한 적은 있었다. 등록금이 없었다. 좋은 온라인 게임에 들어갈 기회도 있었다. 학력이 없었다. 사업을 시작한 적도 있었다. 자본금이 없었다.
가능성은 있었다.
움직이지 않았다.
그날 램프를 산 이유도 특별하지 않았다. 십오 디나르에 사서 닦은 다음 관광객에게 50디나르쯤 받을 생각이었다.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가 물었다.
“그건 또 뭐야?”
“상품.”
“얼마?”
“십 디나르.”
알라딘은 어머니에게는 언제나 매입가를 조금 낮춰 말했다.
“쓸데없는 것 좀 그만 사.”
“이런 게 돈이 된다니까.”
“그 돈 된다는 물건들이 네 방에 한가득이야.”
틀린 말은 아니었다.
알라딘은 램프를 닦다가 밑바닥의 얇은 틈을 발견했다. 칼로 벌리자 작은 뚜껑이 열렸다. 안에는 오래된 봉투가 들어 있었다.
붉은 밀랍이 찍혀 있었다.
알라딘은 봉투까지 그대로 팔면 더 비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지 않으려고 했다.
정확히 십이 초 동안.
그는 봉투를 뜯었다.
첫 장 맨 위에 이름이 있었다.
무스타파 알 라시드.
알라딘은 휴대전화로 검색했다. 두 달 전 죽은 석유재벌. 공식 재산 190억 달러. 유언장 행방 묘연.
그는 화면을 보고 종이를 보고 다시 화면을 봤다.
문서에는 법률 용어가 가득했지만 한 단어는 반복해서 등장했다.
유언.
그리고 한 문장.
‘본 유언장을 최초로 개봉한 자에게….’
알라딘은 뜯어진 봉투를 바라봤다.
그날 밤 그는 문서를 베개 밑에 넣었다가 불안해서 꺼냈다. 옷장에 넣었다가 다시 꺼냈다. 냉장고에 넣으려다가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돌아왔다. 결국 속옷 서랍 밑에 숨겼다.
새벽 네 시쯤 겨우 잠이 들었다.
아침 여덟 시 십 분.
초인종이 울렸다.
정장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알라딘 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남자의 이름은 지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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