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는 내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 핵심 구절이 있다. “나는 사색할 줄 알고 기다릴 줄 알며 단식할 줄 안다” 그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다음 글을 읽지 않고 잠시 멈췄다. 그리고 내가 싯다르타라는 확신이 생겼다. 인생의 의미는 찾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고, 나는 나의 정체성을 선각자로 부여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싯다르타 같은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사람을 동경한다.
나는 사색할 줄 안다.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유일한 길은 사색이다. 인류의 절반 이상이 영혼이 비어있는 채로 살아간다고 하던데 나는 그 영혼이 사색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색할 줄 모르는 사람은 환경에 쉽게 휘둘리고, 잘못된 선택을 하며, 작은 일에도 괴로워한다. 사유의 깊이는 인생의 깊이와 비례하고 철학은 보이지 않는 세상을 경험하게 만들어 시야를 넓힌다.
나는 기다릴 줄 안다.
성공은 완성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의 몫이고 끈기가 부족하면 성취가 어렵다. 인내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일과 관계를 쉽게 그르치고 큰 결실을 맺기도 어렵다. 기다림은 사람을 사유하게 만들며 의미 없어 보이는 시간 속에서도 배움의 기회는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기다리는 동안 정화와 재생과 통찰의 시간을 갖게 되고 그 시간은 우리를 더 크게 성장시키고 발전시킨다.
나는 단식할 줄 안다.
식욕은 생존과 직결된다. 그래서 나는 식욕을 참는 일은 삶을 극복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 음식을 보면 이성을 잃어버리는 사람치고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은 지금까지 보질 못했다. 단식은 오토파지를 활성화시켜 노폐물을 청소하면서 몸을 회복시킨다. 그리고 머리를 맑게 하고 정신을 안정되게 만들면서 건강하고 오래 살도록 도와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강인하고 여유롭고 보람있는 삶을 살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눈앞에 보이는 일상에 바빠서 소중한 것들을 놓치며 살아간다. 그리고는 이럴 걸 저럴 걸하며 후회하고 한탄한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다 가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내가 먼저 사람다우면 사람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나는 오늘도 사색하고 기다리고 단식하면서 내가 원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잘 살아봐야겠다. 새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