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성공
‘오늘도 새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아침, 나는 눈도 뜨기 전에 마음 속으로 이 문장을 말한다. 자다가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났음이, 오늘이라는 시간이 주어져서 내 선택과 내 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음이, 타인이 아닌 나라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있음이 진심 감사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문득,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성공은 나의 존재 하나만으로 엄청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상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이 정의해놓은 틀을 벗어나서 내가 어떤 것을 이루었는지 상관없이, 나라는 사람 자체만으로 큰 만족감을 주는 상태. 그런 면에서 나는 이미 성공한 사람이다.
어제 통화를 하면서 언니가 나에게 말했다. 니는 참 부지런하다고, 그리고 즐거워 보인다고. 회사도 안 다니는 나의 하루 루틴이 서른 가지가 넘다보니 언니 눈엔 그렇게 보일 만도 하다. 그래서 내가 답했다. 사람은 자신을 진짜 사랑하면 인생을 방치할 수 없게 된다고, 그리고 내가 온전해야 타인을 더 품을 수 있다고 말이다. 나는 내 몸, 내 정신, 내 영혼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 그래서 내가 지키고 있는 것들은 사실 어떤 목표나 특정 결과를 기대해서라기 보다는, 하고 싶은 것들을 추가하면서 즐기다보니 자연스럽게 습관이 된 것들이다.
사람은 각자의 우주를 가지고 태어났고, 그 우주의 주인공으로 살아간다. 자신의 존재를 깊이 인식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에게 펼쳐지는 일들이 모두 자신을 위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누구의 탓도 없이 능동적으로 배우며 살아나간다. 반면, 나를 잃어버린 사람은 두려움이 많으며, 자신을 증오하고, 바카라망하면서 타인의 우주에서 시다바리 역할을 하고 살아간다.
내가 무얼 가졌다, 내가 이걸 해냈다, 나는 어디에 다니고 어디에 산다 같은 말들은 나의 조건일 뿐 나의 존재와는 상관이 없다. 그런 것들로만 자신을 소개하고 그런 것들이 사라졌을 때 즐겁지 못하다면 그건 자기애가 아니라 자기조건애이다. 자기애란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자신을 사랑하고 덩달아 즐거워지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을 지켜내며 그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에게는 괴로움이 없고 그런 사람은 아니 즐거울 수가 없다.
7월 7일 소서. 새 달이 시작되었고 새 날이 밝았다. 나는 여기 이 순간에 존재하고, 이 존재에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즐거움과 낭만이 넘치는 하루가 되도록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나이가 드니 더 자주 느껴지는 것이 있다. 인생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