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데이를 만드는 사람
살다 보면 이상한 순간이 있다.
돈도 크게 더 번 건 아니다.
집이 갑자기 넓어진 것도 아니다.
대단한 성공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아, 살아있는 게 좋다.”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요즘 그 감정을 자주 느낀다.
아이들과 웃고,
가족과 밥을 먹고,
좋아하는 동네를 걷고,
햇빛 좋은 날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는 순간.
그런 순간들이 생각보다 훨씬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행복이 거창한 것인 줄 알았다.
좋은 온라인 게임.
많은 돈.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
그런 것들을 이루면 행복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행복은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앞으로
‘굳이데이’를 많이 만들기로 했다.
굳이데이.
꼭 해야 하는 건 아닌데
굳이 하는 날.
굳이 한강을 가는 날.
굳이 아이들과 지하철을 타고 서울 구경을 가는 날.
굳이 좋아하는 빵집에 가는 날.
굳이 일찍 퇴근해서 노을을 보는 날.
굳이 산바카라을 하는 날.
굳이 핸드폰을 끄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날.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해야 하는 일에 쓴다.
출근.
집안일.
육아.
걱정.
계획.
미래 준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 하다가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해야 하는 일 사이에
굳이 행복한 일을 끼워 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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