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일상에 균열을 내는 서사의 시작
단편소설은 인물의 배경이나 평소 일상을 길게 설명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인물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성격인지 친절하게 설명하느라 처음 2~3장을 낭비하는 순간, 독자는 지루함을 느끼고 바카라장을 덮어버립니다.
단편소설의 도입부에서 작가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입니다.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늦어도 원고지 5장 이내에 인물의 견고한 일상을 사정없이 뒤흔드는 '첫 번째 사건'을 빠르게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단편소설의 흡인력을 단번에 끌어올리는 3가지 실전 사건 배치법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알려드립니다.
단편소설에 배치하는 첫 사건은 우연히 일어난 천재지변이나 단순한 사고(예: 길을 가다 비를 맞음, 지갑을 잃어버림)여서는 안 됩니다. 그 사건이 인물이 평소 가장 감추고 싶어 했던 결핍이나 아픈 구석, 혹은 비뚤어진 가치관을 정면으로 찔러야 곧바로 밀도 높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설명만 있는 느슨한 사건: Before]
평생 성실함 하나를 훈장처럼 여기며 버텨온 말년 과장 민우가 있다. 어느 날 출근길에 회사 건물의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20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야 하는 불편한 사건이 발생한다. ─ 이 방식의 문제점: 인물이 몸으로 겪는 고생일 뿐, 그의 내면이나 삶의 신념을 뒤흔들지 못합니다. 짧은 단편소설을 끝까지 끌고 갈 서사적 힘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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