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추리의 심리학 3가지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심리 방법


2026년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발표된 Bauman과 동료들의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범인을 어떻게 추론해내는게 효과적인지를 살펴봤습니다. 총 1,242명이 참여한 세 차례 실험 결과, 사람들은 이 방법으로 용의자를 추리하는게 효과적이었습니다.




1.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이 범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실적이 가장 높은 직원 두 명에게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런데 1위 직원이 비리를 저질렀다는 익명의 제보가 발생하면서 1위가 해고됩니다. 결국 원래 2위와 3위였던 직원이 보너스를 받게 되었는데, 나중에 비리 제보는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거짓 제보를 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많은 사람은 최종적으로 1위가 된 직원, 즉 원래 2위였던 사람을 먼저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적이 가장 높은 직원 두 명에게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면, 원래 2위였던 사람은 1위가 있어도 여전히 보너스를 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1위가 없어져야 하는 진짜 사람은 원래 3위였던 직원입니다. 이런 추론 매커니즘을 통해, 1위 다음으로 이득을 본 사람이 사실은 범인이 아닐 수 있다는게 밝혀지게 됩니다. 우리는 추리를 할 때 가장 이득을 본 사람 다음, 또는 그 다음 사람까지도 염두를 해 둬야 합니다.



2. Counterfactual thinking을 해야 합니다.

실제로 일어난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만약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를 상상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반사실적 사고(counterfactual thinking)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추리 게임을 잘 푼 참가자들은 단순히 최종 순위만 보지 않고, 방해 행위가 없었을 때의 결과와 실제 결과를 비교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지금 누가 가장 잘됐는가?”가 아니라 “이 사건 때문에 새롭게 이득을 얻은 사람은 누구인가?” 이 질문을 던지면 그 행동을 할 만한 동기를 가진 사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3.두 사람 이상이 이득을 얻으면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흥미롭게도 한 사람만 이득을 얻었는지를 판단하는 문제에서는 참가자들이 비교적 정확하게 추리했습니다. 하지만 두 용의자 모두 이득을 얻었고, 누가 ‘조금 더 많이’ 이득을 얻었는지 계산해야 할 때는 추리 정확도가 떨어졌습니다. 이런 과정은 인지 부하를 일으키면서, 추리력을 다시 낮추게 만듭니다. 즉, 실제 이득의 크기를 고려하기보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피해자의 바로 다음 순위에 있던 강력한 경쟁자를 계속 의심하는 경향을 보이는 겁니다. 우리는 “이 사람은 이득을 봤는가, 보지 않았는가?”는 쉽게 판단하지만, “두 사람 중 누가 얼마나 더 많은 이득을 봤는가?”를 고려하기 시작하면 인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필기를 하거나 정리를 하면서 인지부하를 낮추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결국 어떻게 추리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는 흔히 가장 성공한 사람, 가장 눈에 띄는 사람, 피해자와 가장 치열하게 경쟁했던 사람부터 의심합니다. 하지만 사건 이후의 결과만 보고 판단하면 잘못된 사람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행동과 동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렇게 질문해봐야 합니다. “이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도 이 사람은 같은 결과를 얻었을까?”


사건이 없어도 같은 이득을 얻었을 사람이라면, 겉으로 가장 큰 수혜자처럼 보여도 실제 동기는 약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 그 사건 덕분에 이전에는 얻을 수 없었던 무언가를 얻었다면, 그 사람에게 더 강한 동기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득을 얻었다는 사실만으로 누군가를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 연구도 실제 범죄자를 맞히는 능력보다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과거와 타인의 동기를 어떻게 추론하는지 보여준 연구입니다. 좋은 추리는 눈앞에 일어난 일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일어나지 않았던 상황까지 상상해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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