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이미지는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넘치며, 개성 있는 존재로 여겨지는 것 같다. 실제로는 노동자와 다를 바 없이 하루하루 작업을 해나가는 사람들이지만, 여전히 특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예술가들은 병리적인 문제를 직접 겪거나, 이를 다루는 데 능할 것 같다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하는데, 오늘은 병리적 현상 중 ‘편집증’이 무엇인지 보여준 예술가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예술가들은 우리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것을 꺼내어 보여주는 사람들인 만큼, 이들의 작품을 통해서 편집증이 정확히 무엇인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편집증적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고찰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편집증은 보통 문서 같은 것을 강박적으로 고치는 증세로 알려져 있지만, 병리학적으로는 “타인에 대한 편견을 고집하는 정신질환”으로 정의된다. 그러니까 타인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음에도 항상 타인이 자신에게 악의를 가지고 있다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즉, 편집증의 가장 큰 특성은 타인에게서 오로지 의심의 근거들을 찾고자 하는 것이며, 타인의 진실을 결코 믿지 않는다는 데 있다.
편집증은 ‘음모론’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음모론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이나 현상이 발생했을 때 ‘대중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은 진실이 아니며, 배후에는 어떤 집단이나 권력자들이 조종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다. 음모론은 편집증적인 모습을 극단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볼 수 잇다. 음모론자들 대부분은 ‘확신’을 갖고 있는데, 확신하는 형태를 가져야 사람이 모이고, 슬롯 구성원들이 음모론을 확대 재생산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집증은 개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세계 전체가 편집증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믿음에 대한 불신뿐만 아니라, 진실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시대적 혼란은 진실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에서 ‘탈진실’이라는 용어로 설명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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