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술 전시회를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 느낌이다. 오늘은 전시회를 방문하고 난 뒤 짧게나마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좋은 전시를 보고 와서 어떻게 나만의 기록을 남겨둘지 고민이 되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해두는 것도 물론 좋지만, 작품 앞에서 느꼈던 감정을 정리하기에는 글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작품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는 틀을 제안한다.
전시회에는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작품에 대해 감상평을 남기는 것은 어렵다.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한 두 점의 작품에만 집중하는 것이 방법인데, 작품 앞에서 받은 느낌을 떠올리면 즉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을 것이다.
왜 그 작품이 왜 여러분을 기쁘게, 불쾌하게, 어리둥절하게, 또는 화나게 만드는지 한 번 떠올려보자. 와이아트 콘텐츠에서 읽었던 내용이나 오래 전 강의에서 들었던 주장을 떠올리면서 첫 아이디어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떠오르는 생각을 키워드로 메모해두면 나중에 좀 더 많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다.
미술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흥미를 끌거나 자극을 주거나 또는 당혹감을 주는 작품에 대한 반응을 설명하고, 또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이다. 물론 너무 복잡한 생각이나 느낌은 결코 글로 다 표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반응 자체가 감정을 구체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진전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쓰기로 마음먹기 전까지 미술작품은 일종의 미적인 몽롱함으로 남아 있다.”
- 아서 단토, 『구체화된 의미』(1994)
글쓰기에서 염두에 둘 대상은 바로 ‘독자’이다. 블로그나 SNS에 올리고자 한다면 친구들 혹은 자신과 관심사가 비슷한 지인이 여러분의 독자가 된다. 이 독자는 여러분이 무엇을 쓸 것인가를 어느 정도는 결정한다. 전문적인 용어를 어느 정도 써야 하는지, 자료를 얼마 만큼 제시해야 하는지 등은 ‘독자’에 따라 자연스레 정해질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평’이라고 하면 까다롭게 트집을 잡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유익한 비평은 결점과 동시에 뛰어난 장점도 볼 수 있어야 한다. 좋은 감상평 또한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작품에 나타난 흥미 요소들에 대해서 사람들의 주위를 끌게 만들어야 한다.
영국의 시인 위스턴 휴 오든(Wystan Hugh Auden)이 문학작품 비평에 대해 남긴 글이 있는데, 시각예술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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