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지막 숨을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면 어떨까?
멕시코 출신의 작가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 1967-)는 자신의 작품 <마지막 숨>(2012)에서 사람의 숨을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낸다. 첫 작품에 사용된 숨은 쿠바의 유명 가수 오마라 포르투온도(Omara Portuondo)의 것인데, 로자노-헤머는 ‘인공 폐’를 만들어 그녀의 숨을 담아낸다.
작가가 설치한 갈색 종이봉투는 ‘인공호흡기’를 떠올리게 한다. 인간의 호흡 주기를 시뮬레이션하여 하루에 만 번씩 종이봉투가 부풀어지고 쪼그라드는데, 이때 종이봉투가 구겨지면서 나는 희미하고 낮은 소리는 하나의 악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우리가 평소 잘 인지하지 않고 지내는 ‘호흡’을 형상화함으로써 우리에게 ‘생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 컬렉터나 큐레이터가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숨을 저장할 수 있다. 두 사람이 같은 봉투에 입김을 불어 넣어 혼합 호흡을 보존하는 것도 가능하다.
: 이 작품은 장시간 지속적으로 작동한 후에 가벼운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정비에는 갈색 종이봉투를 교체하고 장비에 기름칠하는 과정이 포함되는데, 이는 작품 설명서에 기재된 간단한 작업이다. 유지보수 중에는 호흡을 저장하여 호흡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다.
: 그렇다. 컬렉터나 큐레이터가 더 이상 호흡을 저장하고 싶지 않아 한다면 새로운 사람의 호흡으로 종이봉투를 다시 채울 수 있다. 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간단한 지침은 설명서에 기재되어 있다. 교체를 할 때에는 상징적 의미가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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