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작품 감상법

by와이아트



현대미술의 여러 장르 가운데 유독 ‘사진’을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보면 사진은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적인 예술작품보다 접근이 쉬워 보이기도 하는데, 이 점이 오히려 사진을 너무 일상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 같다.


이제 사진이 독자적인 예술이냐 아니냐 하는 논쟁은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 1940년에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전 세계 미술관 최초로 ‘사진 분과’를 설립하고, 《사진 1839-1937》 전시를 개최하면서 사진 발명 100주년을 기념했기 때문이다. MoMA는 현재 3만 점 이상의 사진 작품을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IN2039_13_CCCR-CEMS_Size.jpg(출처: MoMA)


사진은 기존 예술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기법들을 통해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표현의 폭을 확장해왔다. 오늘날 우리는 ‘이미지’와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말 그대로 사진 이미지는 곧 삶의 조건이자 세계 그 자체가 된다. 헝가리의 화가이자 사진가인 모홀리 나기(Moholy-Nagy)가 “미래의 문맹자는 문자를 못 읽는 사람이 아니라 사진을 모르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진을 감상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



다른 현대미술 장르와 마찬가지로 작품을 감상하는 데 ‘정답’은 없다. 작품이 어떤 주제를 담고 있는지 유추해보고, 작품과 소통하며 ‘감정’을 느끼고, 작품 앞에 서서 작품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게 전부일 지도 모른다.


오늘은 ‘사진’을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볼 텐데,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가장 유명한 사진 이론가 중 한 명인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의 개념들을 통해 사진 이미지에 접근하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밝은 방


사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롤랑 바르트의 『밝은 방: 사진에 관한 노트』(1980)라는 바카라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사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작가나 이론가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널리 읽히는 바카라 중 한 권으로 꼽힌다. 사진 이론가인 제프리 배첸은 “지금까지 사진 경험에 대해 저술된 바카라 중에서 바르트의 이 저서가 가장 영향력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처럼 이 바카라은 확실히 사진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바카라이라고 볼 수 있다.


daniel-baudinet-polaroid.jpg다니엘 부디네, <폴라로이드>,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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