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my Mine이라는 대중문화적 표현은 배리 B. 롱이어(Barry B. Longyear)의 1979년 장편/중편 과학 소설이자 이를 원작으로 한 1985년 영화 《에너미 마인(Enemy Mine)》의 제목에서 유래했다. 영어에서 소유대명사 'mine'은 현대에는 "나의 것"으로 쓰이지만, 과거(중세 및 근대 영어)에는 'my' 대신 쓰이기도 했다 (예: Brother mine, Country mine).
총을 쏘던 사람이 남은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 상대는 총을 받아 들고, 조금 전까지 자신과 싸웠던 사람의 어깨에 받쳐 조준한다.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설명하는 대사는 필요하지 않다. 지금 누가 더 정확하게 쏠 수 있는지를 인정하는 행동이 먼저 나온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맥스와 퓨리오사는 처음부터 동료가 아니다. 맥스는 살아남을 차와 물이 필요하고, 퓨리오사는 임모탄 조에게서 탈출하는 여성들을 지켜야 한다. 처음 만났을 때의 몸싸움에는 서로 상대의 목적을 충분히 모르는 상태가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추격전이 이어지면 둘 다 상대의 능력이 필요해진다. 퓨리오사가 맥스의 어깨를 받침으로 사용하는 사격 장면에서는 몸의 관계가 달라진다. 조금 전까지 제압해야 했던 몸을 이제 자기 행동을 돕는 기반으로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이 장면만으로 두 사람의 모든 차이가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총을 맡길 만큼 사격 능력을 신뢰하는 일과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에 동의하는 일은 다르다. 협력의 범위는 우선 눈앞의 위험을 통과하는 데서 정해진다.
TV Tropes의 Enemy Mine은 적대하던 인물들이 공동의 목표 때문에 손을 잡는 상황을 가리킨다. 상대보다 더 위험한 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둘 다 살아남기 어려운 장소에 갇힐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이 해결되기 전에 함께 행동할 이유가 생긴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장치의 재미에는 두 가지 질문이 동시에 들어 있다. 협력해서 당장의 위기를 넘길 수 있는지, 위기를 넘긴 뒤에도 상대를 믿을 수 있는지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성공이 두 번째 질문의 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엑스맨 2〉에서 엑스맨과 매그니토는 윌리엄 스트라이커의 계획을 막기 위해 힘을 합친다. 스트라이커가 돌연변이 전체를 위협하므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집단도 우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이유가 있다. 누구를 막아야 하는지에는 동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엑스맨은 인간과 돌연변이의 공존을 지향하지만 매그니토는 인간을 더 근본적인 위협으로 본다. 이 차이는 공동 작전을 시작했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스트라이커의 장치에 접근하는 동안 잠시 뒤로 밀려 있을 뿐이다.
세레브로를 이용한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매그니토는 장치의 목표를 인간으로 돌리려 한다. 영화의 대사 기록에서도 공격 대상의 변경이 확인된다. 돌연변이가 학살당하는 일에는 반대했지만, 인간을 같은 방식으로 공격하는 일까지 반대한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이 행동을 오직 갑작스러운 배신으로만 보면 앞서 존재했던 갈등을 놓치기 쉽다. 매그니토는 공동 목표를 수행하는 동안에도 자기 목적을 유지했다. 작전의 성공이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두 집단이 무엇을 위해 성공하려 했는지 차이가 선명해진다.
협력 장면을 설득력 있게 만드는 데에는 이처럼 겹치는 목표와 겹치지 않는 목표가 모두 필요하다. 처음부터 모든 신념이 같다면 적과 손잡는 긴장이 약해진다. 반대로 당장 얻을 것이 전혀 없다면 함께 싸우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엑스맨 2〉에서는 공동의 위협이 서로 다른 계획을 잠시 같은 작전 안에 모은다. 관객은 함께 싸우는 모습을 즐기면서도 각자가 장치를 손에 넣으면 어떻게 사용할지 걱정할 수 있다. 협력의 결과가 새로운 충돌의 조건이 된다.
Teeth-Clenched Teamwork는 사이가 나쁜 인물들이 불만을 참으며 협력하는 상태를 설명한다. Enemy Mine이 왜 적들이 같은 목표를 향하게 되었는지에 가깝다면, 이 개념은 그 과정에서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초점을 둔다. 원래 적이 아니었던 동료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이런 팀에서는 말다툼이 사라지지 않아도 일이 진행될 수 있다. 상대의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 사람이 가진 기술이 필요하고, 지시를 따르는 동안에도 위험 부담이 공평한지 따질 수 있다. 갈등과 협력을 동시에 유지하는 편이 인물의 기존 성격을 살리는 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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