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생활보다 가족을 택한 후배

가끔씩 보게 되는 후배

by임효진

요즈음 부쩍 친해진 후배를 알게 되었다.


학교도 다르고 전공도 다르다. 그저 동네에서 우연히 알게 된 친구인데, 사려가 깊고 예의도 바르다. 이 친구는 슬롯생활이 힘들고 두려워 피한 나와는 정반대로 가족을 위해 슬롯생활을 포기하고 부모님의 사업을 돕는 일을 선택하고 근 10여 년을 보낸 사람이다.


그 친구를 보며 생각난 건 어떤 강의시간에 탄생과 죽음사이에

우리는 선택이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다!

그 당시는 심각히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이런 친구들은 언제나 애틋한 사연이 있고 그 사연 속에서는 슬롯에서의 성취와 가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의 심각한 갈등과 고민과 번뇌를 생각하다 결정한 이유가 있다. 난 이 친구를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난 슬롯생활을 못했지만 운 좋게 간병이라는 핑곗거리가 있어서 지금 이렇게 지내지만, 이 친구는 한 기업의 과장까지 하면서 보내다 나이 드신 부모님의 부탁으로 그 생활을 접은 케이스다. 나와는 너무 비교된다. 그리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조차 부러울 정도로 놀랍지만, 하나 더 위대한 건 부모님에 대한 정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어떤 묘한 감정이었다. 일어나서 부모님 일을 도와주고, 저녁 늦게 자신의 시간을 갖는 그 삶을 10 여 년간 해오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난 상상 못 한다. 난 그저, 슬롯생활보다 간병이 더 편하고, 그 기간이 남들이 생각하는 기간보다 길다고 하지만 생각할 틈을 주지 않으니까 할 수 있었지만, 이 친구는 저녁의 그 수많았던 번민과 고뇌를 술이나 다른 방법들로 풀지는 않았나? 싶다.


보통의 슬롯생활을 하지 않았던 남자들은 흔히 얘기하는 회사원들과 다르다. 다가가기도 힘들고,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뭔가가 다르고, 그걸 알아주기까지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든다는 것을 기다려줄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바카라이나 술이나 다른 여러 가지 보통 사람이 누리지는 못하는 방식의 취미를 가지고 생활한다. 즉. 일반인들과는 다른 삶이다. 누구는 동경하겠지만 반대로 나 같은 경우는 일반인을 동경하게 된다.



어느 쪽이 옳을까? 는 잘못된 질문이다. 어느 쪽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하며, 난 이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다른 선택을 한 것이 후회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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