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를 꺼낸 고객에게도 설명할 수 있는 가격인가?
지난여름 경기도의 한 워터파크에서 판매된 떡볶이 사진이 퍼졌습니다.
가래떡 두 줄과 꼬치어묵 두 개, 치즈스틱 하나가 담긴 세트였고 가격은 1만 6000원이었습니다. 비싸다는 생각만 하고 스쳐 지났습니다.
그런데 알고리즘 상에서 다시 이 사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음식 원가 분석 채널 '제로비'가 이 메뉴를 다룬 영상을 보게 된 것입니다.
>> 제로비의 원가 계산 영상 (https://youtu.be/OjBSHqMQMJM?si=7CPoraxm5AXjas75)
사진 속 메뉴와 최대한 비슷한 재료를 온라인에서 찾아 유사한 떡볶이 세트를 재현한 뒤 계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제시된 총액은 2,418.9원, 판매가 1만 6000원 대비 재료 원가율은 15.1%였습니다.
같은 사진으로 다른 방법을 써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저는 그 사진만 AI에게 올리고 원가를 계산해 달라고 했습니다.
답은 1,400~1,900원, 대표 추정치는 1,700원 안팎이었습니다. 각주에는 무게가 실측값이 아니라 조리 전 투입량 가정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었습니다.
재현 계산의 2,419원과 AI의 1,700원 사이에 700원 넘는 차이가 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재료 식별에서 나왔습니다. AI는 접시 위쪽의 재료를 사각어묵으로 판단하고 90~140원을 매겼습니다. 실제로는 치즈스틱이었고, 재현 계산에서는 972.7원이 붙었습니다. 같은 항목에서 약 7~11배가 벌어집니다.
이건 사소한 착오가 아닙니다. 무엇이 들어갔는지 확정하는 일은 원가 추정의 전제입니다. 전제가 틀리면 그다음 계산이 아무리 정교해도 결과는 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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